지난 2일 제주시 자동차 등록사무소 자동차 등록 현장

2009년 새해 첫 금요일인 지난 2일  제주시 자동차등록 사무소 직원들의 손은 평소보다 휠씬 바쁘게 움직였다.

민원인들이 가져온 각종 서류를 확인하고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시키느라 잠시 고개를 돌리는 여유조차 찾기 힘들다.

직원들은 "자동차 등록을 시작한지 2시간만에 하루 평균 등록 대수를 넘겼다"며 "매년 연초가 가장 바쁘다"고 말했다.

민원인들 역시 이곳저곳 창구를 옮겨가며 자동차 등록을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새해 첫날, 정신없이 바빠지는 곳이 있다.

시무식이 열리는 회사 강당이나 시장이 아니다. 건강과 다이어트 같은 새해 결심을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헬스장도 아니다.

자동차등록사무소의 새해 첫날은 일년 365일중 가장 바쁘고 정신없는 날이다. 이날 만큼은 쌓이는 서류 처리를 위해 시쳇말로 화장실에 가는 횟수도 아껴야한다.

이날 하루 제주시 자동차등록사무소에서 신차로 등록된 자동차만 140여대. 지난해 하루평균 등록대수가 50대인 것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민원인이 사무소를 들락거렸다. 직원들의 작업량도 만만치 않다.

연초 차량 등록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차량연식 때문이다. 차량 연식은 차량 등록일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최대한 해를 넘기고 등록해야 나중에 중고차로 팔기도 유리하다.

고객을 대신해 차량 2대를 등록하고 겨우 한숨을 돌린 기아자동차 한승남 과장은 "비슷한 품질의 중고차도 연식 때문에 가격차이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많다"며 "2008년에 등록한 차보다 2009년에 등록한 차가 더 새차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연식을 늦춰 등록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 과장은 "지난해에 비해면 올해는 사람이 적은 편"이라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 연말 자동차가 많이 팔리지 않았고 회사 내부 사정 등으로 일부 영업사원들이 일을 하지 않은 탓"이라고 귀띔했다.

등록사무소가 바빠지면서 자동차 번호판을 교체해주는 공업사도 모처럼 특수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차량을 등록하면 차량이 출고될 때 나오는 임시번호판을 정식 번호판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업사 직원 고대균씨는 "번호판 교체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사람들이 밀리면 조금씩 기다려야 할 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자동차등록사무소 김남원 소장은 "임시번호판은 유효기간이 10일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연식 때문에 유효기간을 넘기고 과태료를 내면서도 연식을 바꾸려 한다"며  "이처럼 바쁘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면 재산문제로 민원이 생길 소지가 많아 마감후에도 한번 더 점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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