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골프의 재미있는 이야기 4

 

 

 

 

 
 
   
 
오늘은 골프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골프에 관심이 있다면 골프의 역사를 줄줄이 외울 정도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골프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 할 수 있다.

1) 골프의 기원
골프의 기원에 대해서는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양 목축이 성행했던 옛날에 목동들이 끝이 구부러진 나뭇가지로 돌멩이를 날리면서 놀던 것이 구기로 발전했다는 '스코틀랜드 발생설', 그리고 네덜란드의 헤드 콜벤이라는 '네덜란드 도래설'이 있다.

오늘날 시행되고 있는 골프의 원형은 15세기경 스코틀랜드에서 발단된 것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다. 1413년, 스코틀랜드에서 골프 경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또 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도서관에는 1552년에 기록한 한 장의 양피지가 있는데, 이것이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골프에 관한 문헌이다.

그  밖에 골프에 관한 역사적 기록은 거의 스코틀랜드 의회의 궁정 기록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1744년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 골프협회가 조직되어 경기를 한 것이 골프 클럽과 경기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골프의 기원을 말할 때, 흔히 스코틀랜드의 양치기 소년들이 양떼를 돌보면서 스틱으로 돌을 쳐서 들토끼의 구멍에 넣으며 즐긴 것이 골프의 시초가 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양치기 소년의 골프 설은 사실에 근거를 둔 것으로 보기 어렵고, 스코틀랜드에서 독자적으로 발달되었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아무튼 골프는 스코틀랜드에서 비롯된 구희라는 데는 이의가 없다.

'골프'란 스코틀랜드의 고어로 '치다'의 '고프', 즉 'gouft'가 어원인데다가 스코틀랜드의 지형이 골프장으로 적격이었다. 스코틀랜드 북방 해안에는 링크스라고 불리는 기복이 많은 사원이 있었는데, 멋진 잔디와 잡목이 우거진 작은 언덕으로 이어진 지형이 골프코스로 안성맞춤이었다. 더욱이 이것이 공유지여서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이곳은 들토끼가 많이 서식하였는데 토끼들이 잔디를 깎아먹어 평탄하게 된 곳을 그린(green), 즉 오늘의 퍼팅 그린(putting green)이라고 하였고, 그린과 그린을 연결하는 양떼들이 밟아 평탄해진 넓은 길을 페어웨이(fairway)라 불렀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페어웨이란 항해 용어로 '바다의 안전한 길', 즉 '바위 사이의 안전한 항로'를 뜻한다는 사실이다. 골프의 안전한 플레이 지대를 항해 용어로 명명한 것은 바다를 통한 무역과 골프가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해변가의 초사지, 즉 링크스(links)라는 자연 조건이 골프장으로서의 최적 조건을 제대로 완비했다라는 점 말고도 클럽, 즉 롱 노즈(long nose)라 불리는 스틱을 만드는 데 쓰이는 나목들이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었다는 점 등이 이곳에서 골프가 융성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2) 코스의 역사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했던 가장 오래된 골프코스는 런던에 있는 로열 블랙히드 골프클럽(Royal Blackheath Golf Club) 이라고 공인하고 있으나 이 역시 근원이 명확치는 않다. 그러나 1608년에 이 블랙히드 클럽에 있는 골프회가 조직되어 1766년에는 그 위세와 활동영역이 대단했던 것을 보면 꽤 오랫동안 존속되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1735년에는 영국의 에딘버러에 로열 골핑 소사이어티(The Royal Golfing Society)가 창설, 정규 5홀의 골프코스가 만들어 지게 되었다. 이때부터 골프는 단순한 오락이나 여가선용의 스포츠가 아니라 경기의 기능을 갖춘 플레이의 필요성이 요구되어 1744년에 오너러블 컴퍼니 오브 에딘버러(The Honourable Company of Edinburgh)를 창설하고 최초의 성문화한 골프규칙 전문 13조를 제정, 지금의 현 골프룰의 근간이 된다.  참고로 현존하는 골프코스 중 가장 오래되 것은 1754년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 루스에 창설된 로열 앤드 에인션트 골프클럽(The Royal and Ancient Golf Club of St.Andrews)으로서 골프의 메카로서 권위와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글=김성일 탐라대 골프시스템학과 교수·WPGA티칭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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