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도내 4인기준 16만2930원 조사
과실류 내리고 육류, 수산물류, 가공식품 가격 크게 올라

제주지역의 올해 설 차례상 비용(4인가족 기준)은 지난해보다 7.1% 오른 16만2930원이 될 것으로 조사되는 등 가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설을 보름여 앞둔 9일 제주시내 재래시장의 설날 제수용품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16만2930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7.1%상승한 가격이다. 과실류, 나물채소류는 가격이 내린 반면 육류, 수산물류, 가공식품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실류는 지난해 태풍 피해가 없는데다 좋은 작황을 유지하면서 물량이 풍부, 대부분 과실이 지난해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감귤만 강세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사과와 배, 단감 각각 5개, 귤 10개, 밤 1kg, 대추 300g, 곶감 10개를 준비할 경우 지난해보다 6.7% 하락한 3만6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나타났다.

나물 채소류 역시 무, 파, 깐녹두 등의 가격은 하향 안정세이나 수입비중이 높은 고사리, 도라지 등은 다소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육류 및 수산물류가 환율상승,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 강화, 사료값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14.4%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부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또 밀가루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도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대비 7.3% 인상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계속된 경기부진과 물가상승으로 설을 준비하는 가계 부담이 지난해보다 늘었다"며 "경험상 보통 설 10여일전부터 가격이 오르는 만큼 이를 피해 제수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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