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특별조사결과 '기관경고, 관계자 3명 징계'
교육계 "학부모에 사과하고 재발방지책 마련해야"

<속보> '제주시 모 고교가 신입생 유치에 편법을 동원했다'는 의혹(본보 2008년 12월 26일자 4면)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도교육청이 대기고와 관계자들에게 각각 기관경고와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제주초유의 교육적 처사'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도교육청 차원의 재발방지책 마련과 학부모 사과를 촉구했다.

12일 제주도교육청은 대기고에서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수험생들에게 점수를 낮추도록 종용한 의혹이 있다는 언론보도에 따라 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대기고에서 지원 학생들에게 고입선발 시험점수를 낮추도록 종요한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특별조사 결과 대기고에서는 중3 우수학생에 대해 학교홍보를 하면서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과 면담 또는 전화로 대기고는 상위등급 학생이 많이 지원하므로, 등급이 낮으면 대기고에 배정될 확률이 높다는 설명을 한 사실이 있다.

또 고입선발시험 전날 모 부장교사가 모 중학교 학생 10여명에게 전화를 해 이중 2명의 학생과 전화 중 고입선발시험 점수를 낮춰 등급이 낮으면 대기고에 배정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변했으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2~3명의 학생들과 전화통화 중 대기고에 꼭 배정받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고입선발고사 성적을 낮춰 등급을 낮추면 대기고에 배정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도교육청은 대기고에 대한 징계의결 요구와는 별도로 제주시 지역 평준화 일반계 고등학교에 입학고사 성적을 모두 제공하고, 반편성에 참고하도록 행정지도했다고 밝혔다.

또 도교육청은 재발방지를 위해 해당학교에 대해선 장학지도 등을 통해 특별지도를 하고, 부당한 방법으로 신입생을 유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재정적 제재 조치를 검토하는 한편, 모든 중·고교를 대상으로 신입생 유치와 관련 비교육적인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장학지도를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 안팎에서는 대기고가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하는 등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접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교육청의 소홀한 관리감독도 도마에 올랐다.김상진 전교조 제주지부 지부장은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학교도 문제지만, 학교에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도교육청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도교육청은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한다면 학교 관리감독 주체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교육수요자들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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