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색 검푸르면 간, 노란 색이면 소화기관 이상일 수도

[쿠키 건강]

   
 
   
 
2009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수많은 덕담 중에 올해는 "얼굴색 밝게 펴고 사세요~"라는 덕담을 하는 것은 어떨까. 예년 보다 나빠진 생활여건과 경기침체로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며 잔뜩 찌푸린 얼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칙칙한 얼굴 이 모두를 맑고 밝게 펴라는 덕담이다.

실제로 얼굴색이 밝으면 건강도 좋다. 얼굴색이 검은 색을 띠면 신장이 안 좋을 수 있고, 붉은색이 유난히 많으면 심장이 좋지 않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사람의 얼굴은 몸속의 다섯 장기(간장, 심장, 비장, 폐, 신장)와 상응하며 각 장기에 이상이 있을 경우 얼굴 색깔과 피부로 드러난다고 보고 있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사진법(四診法)이라 해 얼굴색과 눈빛을 보고(망진望診), 숨소리 냄새 목소리를 듣고(문진聞診), 증세를 묻고(문진問診), 몸을 직접 살펴(절진切診) 병증을 판단한다. 이 중 얼굴색을 보고 병을 진단하는 망진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하고 수시로 얼굴에 나타난 색깔을 살펴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볼 것을 조언했다.

2009년 얼굴색 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얼굴색이 갑작스럽게 변했거나 예전의 본인의 얼굴색과 많이 달라졌다면 검진을 통해 정확한 병증을 알아내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얼굴 색깔을 살펴 건강을 살피고, 아울러 식습관, 생활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 검푸른색, 검은색, 흰색

흔히 얼굴이 검푸른색을 띠는 사람을 두고 '간이 안 좋나?'라고 말하는데 실제로 간이 좋지 않으면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서도 검푸른 색이 도는데 이 역시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간이 상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반면 검푸른 색과는 구분되는 검은색은 신장이 안 좋다는 뜻. 신장과 관련 있는 만성 신부전증, 전립선 비대 등 각종 신장 질환자들을 보면 얼굴빛이 검은 색을 띠는데 이는 신장 이상으로 몸 밖으로 노폐물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얼굴이 유달리 창백하고 흰(색) 사람은 폐를 비롯하여 호흡기계가 안 좋은 사람이다. 천식이나 폐렴 환자들이 얼굴에 핏기가 없고 창백한 것이 다 이 같은 이유와 무관치 않다.

한방에선 얼굴이 검은 색이나 검푸른 색을 띠는 이유를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고여 있는 혈액이 뭉쳐 피부로 드러난다고 보고 있다.

간을 튼튼하게 하는 약재로 결명자, 모과, 오가피가 있으니 구입해 차로 자주 마시면 좋다. 간에 좋은 비타민B가 풍부한 바지락, 부추는 지금이 제철이므로 자주 먹는다. 평상시 나빠진 간에 잦은 음주나 과음은 절대 금물이다. 스트레스는 간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므로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비법을 갖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우리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는 복분자, 두충, 검정콩 등이 있다. 평상시 밥에 넣어먹거나,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또 신장에는 이뇨작용과 함께 신장염에 효과가 좋은 옥수수 수염차, 늙은 호박, 팥 등이 좋다. 무리한 단백질 섭취는 신장에 부담을 주어(단백질 대사물질이 신장에서 걸러지지 않기 때문)얼굴색을 더 검게 한다는 점도 명심하는 것이 좋다.

얼굴이 너무 흰 색을 띠면 탈혈증(脫血證)이라 하여 혈이 부족하여 살이 하얗게 되고 거칠어지며 윤기가 없어진다고 본다. 따라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폐를 튼튼히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는 도라지와 행인(살구씨), 오미자 등이 효과가 있다. 모두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자주 섭취하자. 폐가 약하면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자주 오는데 배, 대추, 밤을 넣어 중탕한 배중탕약찜도 효과가 있다.

◇ 붉은색, 노란색

 얼굴색이 붉거나 노란 것 역시 좋지 않다. 예전에 비해 얼굴이 유난히 붉은색으로 변했다면 심장이 안 좋아졌다는 증거다. 실제로 심장질환 환자들을 보면 조금만 뛰거나 가벼운 운동 후에 얼굴색이 금새 붉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노란색의 얼굴은 빈혈이나 소화기관에문제가 있는 것이다. 소화에 관여하는 담즙이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면 얼굴이 노란 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뇨병과 간, 위, 십이지장 질환자들을 보면 얼굴이 노란 것을 볼 수 있다.

붉은 색이나 노란 색의 얼굴은 만성 음주나 일시적으로 단호박, 귤, 오렌지 등의 카로틴이 많이 든 식품을 먹으면 나타날 수도 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얼굴색이 변했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본다. 붉은 색이 심하면 심장 검사를, 노란 색이면 간담도 및 위장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심장에 열이 있으면 얼굴이 붉은 색을 띠고 피부 정맥이 불거져 나온다고 본다.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 안면홍조 역시 심장이 약한 심허증(心虛症)을 앓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양방에서 말하는 모세혈관 확장증이라는 안면홍조 역시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열이 얼굴 쪽으로 몰려서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덧붙여 설명한다.

음식은 심장과 혈관을 튼튼히 해주는 씀바귀, 살구, 치자, 붉은 팥이 좋다. 양파와 말린 표고버섯은 혈전 생성을 막고 혈압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모든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다시마 가루와 감잎차 그리고 요즘 제철인 단감즙도 혈압을 내려주는데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운동 역시 헬스, 등산 등 무리한 운동보다는 날마다 가볍게 할 수 있는 맨손체조나 산책 등이 좋다.

한편 노란 색은 소화기를 관장하는 비위 계통에 이상이 있다고 보므로 위장에 좋은 평위산(창출, 진피 후박, 감초)과 보중익기탕(가운데를 보하여 기운을 더해준다는 뜻)등을 처방한다.

위장에 좋은 음식으로 양배추, 조리한 양파, 호박처럼 단 맛이 도는 채소류와 순무, 우엉, 차조기, 재첩 등이 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식사시간을 꼬박꼬박 챙기고,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식사 시 음식물은 꼭꼭 잘 씹도록 하고 밤참은 위장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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