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철수한 나하시의 신도심 개발지역서 2004년 12월 문 열어
미국 본사 면세점업체 'DFS그룹' 운영…식당·매장·토산품점 3층 규모
연간 500명 고용창출, 관광객 30만명 증가 등 276억엔 경제파급 효과

 

▲ 오키나와 내국인 면세점 외부전경

기획=시내 내국인면세점, 오키나와에서 배운다

<1>아시아 최대 면세점

제주관광공사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주국제공항 밖에 위치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시내 내국인면세점'을 운영한다. 제주도가 당초 이달 21일 개장키로 했지만 준비기간이 더 소요, 오는 2월말로 한달가량 늦춰졌다. 제주 보다 4년 이상 앞서 지난 2004년 12월 내국인면세점을 개장, 운영중인 오키나와의 사례를 통해 제주지역 내국인면세점의 발전방향을 2회에 걸쳐 모색한다.

△2004년 12월 첫 개장 '아시아 최대 면세점"

오키나와의 내국인면세점은 미군기지가 철수된후 개발된 신도심지역의 나하시에서 지난 2004년 12월15일 첫 문을 열었다.

첫 개장 당시 일부 고급 브랜드 전문점의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본격적인 개장은 3개월후인 2005년 3월에 이뤄졌다.

제주지역 시내 내국인면세점이 제주특별자치도가 출자한 제주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것과 달리 오키나와의 내국인면세점은 미국에 본사를 둔 면세점회사인 'DFS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첫 개장 당시 '디에프에스 갤러리아 오키나와'(DFS GALLERRIA OKINAWA)의 이름으로 문을 연 내국인면세점은 오키나와를 보다 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되도록 '오키나와특별조치법'에 따라 설립됐다.

일본 정부는 이 법에 따라 지난 1998년 오키나아공항내에 관광진흥을 목적으로 '오키나와형 특정면세점제도를 만들었고, 2002년 3월에는 공항 이외의 관광진흥지역(나하시)에 면세점 설치를 허용했다.

1998년 특정면세점제도에 따라 오키나와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중인 DFS그룹은 이에 따라 2002년 11월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급의 대형면세점을 오키나와현내 관광진흥지역인 나하시 신도심지역에 출점하겠다"고 공식 발표, 개장 준비를 추진했다.

 

▲ 1층 토산품점

△구매한도 20만엔…"초과분 세금은 업체가 부담"

지난 2004년 나하시 신도심지역의 모노레일 오모로마치역 근처에 개장한 DFS갤러리아 오키나와는 3층 규모로 매장면적인 1만㎡의 규모로 건립됐다.

지난 2004년 나하시 신도심지역의 모노레일 오모로마치역 근처에 개장한 DFS갤러리아 오키나와는 3층 규모로 매장면적인 1만㎡의 규모로 건립됐다.

DFS 면세점은 지역업체와의 상생을 모색하기 위해 1층에 지역토산품점, 2층에는 브랜드 면세점, 3층에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1층 지역매장에는 류큐 유리, 과자류, 티셔트 등의 7개 품목의 토산품을 판매하지만, 이 가운데 5개는 비면세로 취급된다.

2층 면세 매장에는 '크리스찬' '디올' '맥' 등 18브랜드를 갖춘 화장품 코너, '불가리' '티파니' 등 13개 부띠끄 점포를 설치해서 풍부한 세계 각국의 고급 명품인 향수, 피혁제품, 시계, 의류, 보석 등도 판매한다. 2층 면세점의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서, 1명당 구매한도액은 20만엔으로 규정됐다.

화장품, 향수, 시계, 피혁제품, 의류 등의 상품 판매가격은 국내 통상가격에 비해 최대 30% 할인된다.

 

면세점 전경.

DFS면세점의 아유미 이사 판매마케팅 담당직원은 "20만엔으로 구매한도가 규정됐지만 초과 구매에 따른 세금은 DFS측에서 부담, 쇼핑관광을 활성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3층에는 도쿄 시내를 중심으로  '몬슨 카페' 등 음식산업을 전개하는 '글로벌 다이닝'이 일본내 지방으로는 처음으로 오키나와에 진출, 이태리 및 중국, 일본 요리 등 모두 8종류의 음식 부스를 마련, 소비자들이 직접 주방을 보면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음식점에는 550명이 동시에 자리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편, DFS면세점에 따르면 내국인면세점의 경제 효과로 연간 500여명의 고용창출 및 관광객 30만명 증가로 276억엔의 지역내 소비효과를 비롯해 지역 특산품 6억엔의 매상증가를 추산하고 있다.

△이용객 증가에 업체·지방정부 안간힘

DFS면세점은 국도 330호변과 모노레일 오모로마치역이 옆에 위치, 시내 주요 8개 호텔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이용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DFS면세점은 국도 330호변과 모노레일 오모로마치역이 옆에 위치, 시내 주요 8개 호텔을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면서 이용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지하에는 상시 600대의 렌터라 출발 및 반납이 가능한 '렌터카 데포'를 완비하는 등 이용객 증가에 나서고 있다.

DFS면세점은 첫 개장 당시 관광객 등 국내선 탑승자를 대상으로 판매했지만 2006년 12월부터는 국제선 이용자로 확대했다.

면세점 개장후 외국인관광객과 여행사, 항공사로부터 "이용하고 싶다"는 요청이 계속 제기되자 오키나와현청이 국제선 이용객에 대해서도 면세점을 이용할 있도록 정부측에 요청한 결과 2006년 12월1일부터 쇼핑이 가능했졌다.

국제선 이용자에 대한 면세판매 확대는 출국자의 면세판매조건을 규정한 관세법의 적용으로 실현됐다. 오키나와현은  면세판매확대로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오키나와현 관광상공부는 "해외관광객 유치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키나와현 등의 해외사무소를 통해 아시아 최대급 면세점이라는 쇼핑시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DFS 판매마케팅 담당 아유미씨

 "20만엔 구매한도액 초과분 세금은 면세점이 부담"  

 

DFS 면세점의 판매마케팅 담당인 아유미씨는 "첫 개장 당시에는 개인 방문객들이 많지 않았지만 홍보를 강화한 결과 현재는 개인 단위 관광객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유미씨는 "면세점 방문객은 렌터카 손님, 관광투어, 개인의 3개 유형을 보인다"며 "공항에서 면세점까지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투어 손님들은 마지막 코스로 면세점을 방문한다"며 "면세점은 현재 관광객들이 오키나와에서 가고 싶은 방문지 가운데 3~5위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아유미씨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방문하는 국제시장도 인접,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며 "첫 개장 당시에는 관광코스에 포함되지 않아 적자였지만 여행사, 투어업체, 항공사와 연계해 홍보를 강화한 결과"라고 밝혔지만 매출액 등 구체적인 수익현황에 대해서는 공개를 꺼렸다.

아유미씨는 이어 "첫 개장 당시 내국인의 유치에 중점을 뒀다"며 "2년전에 국제선 탑승자로 판매대상이 확대된 후에는 국제관광객까지 유치 대상을 확대중"이라고 밝혔다.

아유미씨에 따르면 면세점 이용은 도쿄, 오사카 등 일본 본토를 방문하는 오키나와 주민 및 일반객이면 가능하다. 3층의 음식시설은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다.

아유미씨는 "오키나와현 주민들은 다른 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하면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며 "매장에서 탑승권을 제시한후 판매담당자가 탑승편을 확인, 물품을 구입한 후에는 나하공항내의 수령처에서 구입한 상품을 받는다. 비행기 출발 2시간 전까지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유미씨는 "관련법상 구매한도액이 20만엔으로 제한됐지만 초과금액의 세금은 DFS가 부담한다"며 "초과분 세금을 면세점측에서 부담하는 점이 한국의 내국인면세점 운영방식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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