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지난 주말부터 세 차례나 일 최저 기온 영하 뚝
출·퇴근길 꽁꽁·감기환자 속출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매일 출·퇴근하는 회사원 이모씨(37)에게 최근 날씨는 고역이다.

출·퇴근길이 얼어 이틀 넘게 자동차 체인을 풀지 못한 것은 최근 수년동안 처음일 정도다.

여기에 갑자기 떨어진 수은주에 가족이 돌아가며 감기에 걸리는 등 추위 여파가 만만치 않다.

지난 주말부터 일주일 가까이 기세 등등한 한파가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서민들의 가슴을 더 시리게 하고 있다.

실제 올 1월 제주시 평균 최저기온은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기온은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시의 1월 평균 최저기온은 15일 현재 2.6도로 지난해 1월 4.5도, 2007년 5도, 2006년 5.1도에 비해 최대 2.5도나 낮다.

15일 제주시 낮 최고 기온은 3.2도로 올들어 가장 낮았다.

상대적으로 따뜻하다는 서귀포시 지역 역시 최근 세 차례나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추위 맛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서귀포시 지역은 지난해와 2007년 1월 단 한차례도 영하 기온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 10일과 12일, 15일 각각 일 최저 기온 -0.2도, -1.0도, -0.4도를 기록, 지난해 이맘 때 일 최저 기온이 최고 14.3도(1월 11일)까지 올랐던 것과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한번 떨어진 기온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지난 12일 제주시 일 평균 기온은 2.2도로 지난 2006년 1월 5일(1.4도) 이후 가장 추운 1월 날씨를 기록했다.

아직 반달이 남기는 했지만 1월 평균 기온은 4.6도로 2006년 7.3도와 3도 이상 차이가 난다.

이처럼 최근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이유는 시베리아 찬 고기압이 동해상에 발달한 저기압에 밀려 이동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겨울은 주기적으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 변화가 크겠고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1월 하순은 대륙고기압의 약화로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며칠 기온이 낮고 눈까지 내리면서 체감기온이 크게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더 춥다거나 한 것은 아니"라며 "금요일 낮 최고기온이 8~9도까지 올라가는 등 주말을 기점으로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일요일 오후 늦게 비가 내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눈·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다음주부터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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