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내 내국인 면세점, 오키나와에서 배운다

▲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관광공사, 2월말 개장 앞두고 매장 인테리어·인도장 등 준비 한창
50개 매장·175개 품목별 브랜드 확정…인도장 확대 등 과제 많아

(2) 첫 발 내딛는 '제주쇼핑 명소'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내에서 내·외국인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제주관광공사의 지정면세점(이하 내국인 면세점)이 오는 2월말 문을 연다. 개장을 앞두고 제주관광공사의 내국인면세점이 들어설 서귀포시지역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는 인테리어 등 내부공사가 한창이다. 제주관광공사는 다음달 21일 전·후로 공항인도장 및 보세창고 준공검사가 끝나면 시내 내국인면세점도 본격 출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문>

△"특별자치도 성과물…2월말 개장"

제주관광공사의 시내 내국인 면세점은 공항 밖에서도 출입이 가능하다. 항공기 탑승권을 소지, 다른 지방으로 출국하는 이용자라면 공항 밖에 위치한 제주관광공사의 내국인면세점에서 명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의 내국인 면세점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과물이다.

지난 2007년 3월14일 국무총리가 주재한 정부부처 장관 회의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출한 2단계 제도개선 과제의 '내국인 면세점' 이용확대 방안이 의결됐고, 이어 2007년 11월 특별자치도 특별법 시행령에 내국인 면세점 운영 주체가 제주관광공사로 결정되면서 국내 첫 시내 내국인 면세점도 출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제주관광공사는 내국인면세점이 쇼핑관광 명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월 인테리어, 전산시스템 구축 작업 등에 이어 오는 28일에는 3차 면세물품 주문을 발주한다.

또 다음달초 전산통합 시험에 이어 중순에는 브랜드별 개점 이벤트 협의, 매장 준공검사, 공항인도장 및 보세창고 준공검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문을 열게 된다.

△"물품 인도시간 1명당 30초 이내로 불편 최소화'

제주관광공사의 내국인 면세점은 물품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내 매장에서 판매하되, 물품 인도는 공항 2층 대합실과 제주항 여객터미널에서 출발 이전에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국인 면세점은 매장 1845.9㎡, 보세창고 825㎡을 갖추게 된다. 또, 이용객들이 매장에서 구입물품을 받는 인도장이 공항 2층 대합실 1곳과 제주항 연안터미널, 국제터미널에 각각 1곳씩 설치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용객들이 인도장에서 물품을 받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인도시간을 1명당 30초 이내로 하고, 물품을 디스플레이로 확인하는 경우에도 1분 이내로 설정하는 등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내국인 면세점에 입주가 확장된 매장은 22일 현재 50개이고, 품목별 브랜드 총수는 175개로 나타났다.

취급품목은 '제주특별자치도 여행객 면세점 특레 규정'에 따라 현재 제주국제개발센터가 제주공항에서 운영중인 내국인면세점의 15개와 같다.

15개 취급품목은 주류, 담배, 시계, 화장품, 향수, 핸드백·지갑·벨트, 선글라스, 과자류, 인삼류, 넥타이, 스카프, 신변장식용 엑세서리, 문구류, 완구류, 라이터 등이다.

제주관광공사는 내국인면세점이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매장 유치를 확대, 60개로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기획실장은 "오는 2월말 개장에 즈음해서는 매장수가 더 늘어나고, 품목별 브랜드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내국인면세점 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한후 2시간 이내에는 공항에서 해당 물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DFS 갤러리아 오키나와, 고객불편 최소 주력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지난 2004년 12월 개장한 일본 오키나와의 'DFS 갤러리아 오키나와'의 내국인면세점은 3층 규모로 건립, 제주관광공사의 내국인면세점에 비해 규모가 크다.

DFS 갤러리아 오키나와의 매장 면적은 1만㎡로 제주에 비해 5배가 넓다.

또, 제주와 달리 의류품목도 판매되는 등 품목도 다양한 이점을 갖추고 있다.

오키나와 나하시에 위치한 DFS 갤러리아 오키나와는 국내선 출발 고객의 경우 최소한 출발 2시간 이전에 쇼핑을 마치도록 하고 있다.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 이용객은 출국 3시간 이전에 쇼핑을 끝내야 공항에서 구입물품을 받을 수 있다.

고객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인도장은 국내선의 경우 JAL, ANA 항공사별로 2곳이 나하공항에 설치돼 불편을 줄이고 있다. 국제선도 1곳의 인도장이 설치, 매장에서 구입한 물품을 받게 된다. 고객들이 DFS 갤러리아에서 가격을 지불, 구입한 물품의 영수증과 탑승권을 나항공항의 인도장에서 제시하면 수령하는 방식이다.

DFS 갤러리아의 아유미 이사 판매마케팅 담당은 "탑승시간 최고 30분 이전까지는 시내 내국인 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나하공항 인도장에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DFS 갤러리아는 고객들이 항공편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다양한 사후서비스를 제공,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보다도 불가피한 사정으로 고객들의 여행일정이 변경되면 고객센터가 이를 해결하고 있다.

국내선은 탑승시간을 기준으로 최소한 2시간, 국제선은 3시간 이전에 고객센터에 변경 일정과 비행기 편명을 연락하면 해당 일정에 맞게 수령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있다.

공항에서 구입한 물품을 수령하지 못하면 구입금액 전액을 고객의 계좌로 환불조치하는 등 민원 발생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아유미 이사 판매마케팅 담당은 "고객들의 내국인면세점 이용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나하시내 호텔과 DFS 갤러리아를 왕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 이용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월말 개장할 제주관광공사의 내국인면세점도 국내선 물품 인도장을 현행 1곳에서 2곳으로 늘리는 한편 여행일정 변경에 따른 사후서비스 제공, 제주공항과 서귀포시 매장간의 무료 셔틀버스 운행 등 고객편의를 위한 과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기획실장은 "제주공항내 여유 공간이 없어 국내선 인도장을 1곳만 설치했다"며 "올해말 공항확장공사가 끝나면 인도장을 2곳으로 늘리는 등 고객편의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제주관광공사 기획실장 오창현 "국내 첫 내국인 면세점 관광 활성화 기대

 

시내에 내·외국인이 자유롭게 출입하면서 쇼핑할 수 있는 면세점은 일본 오끼나와가 유일하다. 그런데 이제 제주에서도 이러한 시내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만들어지고 있는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이 바로 그것으로 국내 최초이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의미하듯이 현행 법령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으나,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이후 정부와의 제도개선을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을 적극 활용하여 난제를 해결하였다.

시내 면세점은 현장에서 판매는 하되, 물품 인도는 공항 2층 대합실에서 출도 전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공항 인도장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두 가지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는 인도장 확보와 인도시간을 최대한 줄여 고객 불편을 없애는 것으로 현재 약 36평 규모로 인도장이 확보되었으나, 사실 공항내 공간이 충분치 않아 이 문제는 공항 청사 확장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공항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다른 하나는 인도물품의 정확성을 기하는 것이다. 현장 보세운송이 아닌 물류창고 보세운송 방식이 적용되는 만큼, 고객이 구매한 물품을 어떻게 정확하게 전달하느냐의 과제가 있다. 이를 위해 모든 제품에 대한 이미지와 포장단계에서 혼란이 있을 수 있는 제품의 포장 이미지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이를 포장 전 검수단계 전산화 및 검수 프로세스를 추가하고 있다. 또한 인도장에서 고객이 구입한 물품을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는 방안도 도입된다. 이는 면세업계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공항면세점 이용자에 대한 통합 한도 적용의 문제, 일반 보세창고가 아닌 물류창고 개념 도입으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 최초로 운영되는 만큼 관련 법률의 제도적 보완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입점이 확정된 품목별 브랜드 총수는 175개 내외로 매장수는 50여개에 달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에서 개최한 입점 브랜드 간담회에 120여명의 브랜드 대표들이 참여를 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브랜드 유치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렇지만 아직 일부 화장품 품목에 대한 브랜드 유치는 미흡하여 남은 기간동안 브랜드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인테리어 및 전산시스템에 대한 입찰이 유찰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며, JDC 매출과 연계하여 고민에 빠진 브랜드및 시내 내국인 면세점에 대한 생경함을 느껴 투자를 주저하는 해외 브랜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환율 급등과 경기침체로 투자를 취소하는 브랜드 본사에 대해 오히려 제주로의 투자가 위험을 회피하는 방안으로 대안을 제시 호응을 얻기도 하는 등 난관 속에서도 희망을 찾기도 하였다. 

분명 시내 내국인 면세점은 그동안 제주관광의 걸림돌인 쇼핑관광의 문제점 해소에 큰 역할은 물론, 쇼핑명소화를 통해 오랫동안 침체된 중문관광단지 및 주변 지역의 야간관광을 활성화시키기 데도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변의 조언과 지적을 충분히 수렴하면서 도민의 관심이 지대한 만큼 제주관광공사의 모든 역량을 다하여 개점과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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