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생육 악영향…살수 및 비료투입 등 신속한 대책 필요

   
 
  ▲ 최근 제설용 염화칼슘이 뿌려진후 빨리 제거되지 않으면서 평화로 중앙 화단에 심어진 나무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다. /조성익 기자  
 
 폭설과 기습추위로 얼어붙은 도로 곳곳에 상당량의 염화칼슘과 모래가 뿌려진 뒤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로수 및 도로화단 식물들이 말라죽는가 하면 이를 재식재하는 과정에서의 예산낭비도 우려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염화칼슘은 물의 어는점을 낮추고 눈을 녹이면서 빙판길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물, 모래 등과 함께 제설용으로 도로에 뿌려진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 겨울 내린 눈으로 도내 곳곳에 제설용 염화칼슘 110t가량이 도로에 뿌려졌다.

 지난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까지 도내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60t임을 감안하면 올 겨울만 배이상 많은 양이 도로에 뿌려진 셈이다.

 문제는 제설용 염화칼슘이 가로수 및 화단 식물에게 직접 닿으면서 생육을 방해하고 제설차량과 제설용 모래 등에 의한 먼지가 잎 등에 쌓이면서 광합성 기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염화칼슘은 특히 토양에도 침투, 식물의 뿌리를 손상시키고 발육을 떨어뜨리기도 하면서 화단과 가로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

 평화로에는 다정큼나무와 꽝꽝나무 3500여그루가 중앙 화단에 심어졌으며 번영로에도 다정큼나무 700∼800그루가 자라고 있지만 대부분 염화칼슘 등 제설작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로 인근에 심어진 다정큼나무와 꽝꽝나무는 제설작업 등의 영향으로 모래에 뒤섞이면서 시커멓게 변해있었다. 또 나뭇잎과 줄기는 쉽게 부서지는 등 고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해안가에 서식하는 등 염분에 강한 수종이기는 하지만  먼지와 염분을 빨리 제거해 주지 않으면 광합성·토양 문제 등으로 식물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내로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꽝꽝나무와 다정큼나무가 시들어보이기도 하지만 3∼4월이 되면 다시 푸른잎을 가지게 된다"며 "나무가 죽지 않도록 비료를 살포하고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 화단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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