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중독 4년새 6명 숨져…환풍시설 필수

   
 
  ▲ 가스온수기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용 및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조성익 기자  
 
가스온수기로 인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용 및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5시58분께 서귀포시 모 주택 욕실에서 목욕을 하던 A씨(31·여)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현장에는 가스온수기 배기통이 설치되지 않았으며 확인된 일산화탄소 수치는 584ppm으로 기준치의 10배가 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 온수기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이에앞서 지난해 6월30일 서귀포시 하효동에서 목욕을 하던 A양(18)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으며 지난 2005년 6월에는 제주시 가정집에서 가스가 누출돼 일가족 3명이 죽고 1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가스온수기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12건이 발생했으며 도내에서도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4건의 사고가 발생해 6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업체들과 도민들이 안전을 무시하고 가스온수기를 사용하면서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일부 가정에는 환풍 시설도 설치되지 않거나 사용자들은 환기 등 기본적인 안전 활동도 소홀히 생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특별 안전 교육 등을 통해 일부 가스검침 과정에서 실내에서 순간가스온수기 사용 자제를 당부했지만 특별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가정에서 가스온수기를 사용한다는 김모씨(26·여)는 "창문을 조금 열고 사용해야 되는 건 알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예방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가스온수기를 설치할 때는 환풍 시설을 따로 설치하고 부득이하게 환풍시설을 할 수 없는 경우는 환기가 가능하도록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지역본부 이정호 검사팀장은 "도내 가스온수기가 10가구에 3∼4가구 가량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보급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도민들의 안전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