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마이클 더다 지음·이종인 옮김)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고전 100여권을 오직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는 서양 고전 길잡이다.

서양 고전 작가 90여명을 골라 그들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해설하면서 작가는 한 순간도 교훈 등에 파묻히지 않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고전이 영원한 가치가 있다거나 청소년의 정신 함양에 좋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작가는 고전이 그 강렬한 재미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

작가의 재치 있는 소개를 통해 유명한 작품들 또는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들이 얼마나 많은 자극을 담고 있는지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말미에는 노자의 「도덕경」에 대한 소개도 싣고 있다. 을유문화사·1만8000원

   
 
   
 
△ 「조아질라고」(범일 지음)

범일 스님은 경기도 양평의 화야산 기숡에 있는 서종사에서 수행하면서 사이버 도량 '조아질라고(www.joajilrago.com)'를 통해 우리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

스님은 그날그날의 일상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진솔하고 정겨운 글과 사진으로 사이버 도량에 담아 올린다. 이 곳을 방문하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기운을 북돋아주는 시원한 감로 약수와 같은 스님의 글과 사진에서 위안과 힘을 얻은 회원들이 직접 스님의 글과 사진을 추려 책으로 엮었다.

삶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고단하며 힘들어지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울하고 쓸쓸할 때, 왠지 기운이 빠질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이 책의 어느부분을 펼쳐 읽더라도 편안함과 평화로움을 찾을 것이다. 불광출판사·1만1000원.

   
 
   
 
△ 「대청제국 1616∼1799」(이시바시 다카오 지음·홍성구 옮김)

이 책은 거대한 중국 역사. 그 중에서도 이민족인 만주족(여진족)이 지배층으로 군림한 청조의 역사를 다룬 대중 역사서다.

중화 대륙을 정복할 당시 만주족은 채 100만도 되지 않았으나 1억의 한족을 지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지배기간은 원이나 진, 후한, 수나라보다 길고 명대에 비견할 만큼 오랫동안 유지됐다.

만주족이 280년 동안 성공적으로 한족의 중국 대륙을 지배할 수 있었던 저력은 어디서 기인했을까.

작가는 한족 중심의 중국사 이해의 틀에서 벗어나 만주족의 입장에서 중국의 역사를 서술한다. 또 현재 중국의 원형인 '다민족국가'가 만들어진 과정을 6대에 걸친 청 황제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밀히 전달한다. 도서출판 휴머니스트·1만5000원.

   
 
   
 
△ 「사랑을 말해줘」(요시다 슈이치 지음·이영미 옮김)

인간 심연의 악의를 날카롭게 파헤친 서스펜스 「악인」으로 2007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요시다 슈이치.  「악인」이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다시 '젊은 도시인의 일상과 사랑'을 노래한 요시다의 최선 연애소설 「사랑을 말해줘」가 출간됐다.

기존의 세련된 도시적 감각을 유지하면서 전작에 비해 보다 따뜻하고 감성적인 작가적 변모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시끌벅적한 도시생활에 익숙한 남자와 정적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여자, 정반대인 두 사람을 통해 '일방통행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연인들의 고독과 안타까움을 이야기한다. 도서출판 은행나무·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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