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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위축 ‘아버지’가 무너진다중·장년층 실업 심각한 수준…실업급여 신청 10명 중 5~6명 50·60대
자영업·무급가족종사원까지 급감 “집에선 눈치, 월급쟁이 부럽다”
고 미 기자
입력 2009-02-16 (월) 17:39:03 | 승인 2009-02-16 (월) 17:39:03

제주 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던 중·장년층이 무너지고 있다.

중·장년층의 실직은 가정의 붕괴와 사회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빠뜨릴 수 있는 위험요소라는 점에서 청년실업보다 파장이 크고 심각하다.

길거리에 내몰린 중·장년층은 대부분 재취업을 기대하지만 근본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쉽지 않다. 게다가 급여와 나이 문제까지 걸리면 대부분은 그냥 포기하게 된다.

‘실직가장’ 중에는 자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적잖지만 전문 자격증을 갖고도 영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사장님’소리를 들으며 밑천까지 까먹는 극한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몇 달 전만해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부장 명함을 내밀었던 김모씨(46)는 인원감축과 구조조정 등에 밀리며 끝내 회사를 나왔다. 퇴직금을 목돈으로 창업을 결심하고 나름대로 시장조사를 했지만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김씨는 “자격증을 갖춰야 하는 전문업소들도 ‘힘들다’고 하는 판에 무작정 개업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회사를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월급쟁이가 부럽다”고 털어놨다.

통계청제주통계사무소에 따르면 2005년 9만8000명이던 도내 자영업자는 지난해 말 8만8000명으로 3년 새 1만명이나 줄었다.

직원 수를 줄이고 온 가족이 나서 인건비를 줄이는 상황 역시 경기 침체를 이길 수 없었다.
2003년 자영업자 8만9000명이 인건비를 받지 않는 가족 3만1000명에 의지해 영업을 이어오던 상황에 비해 지난해 말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4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최근 제주고용지원센터에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사람 10명 중 5~6명은 50·60대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이 경영 필요에 의한 해고, ‘권고사직’으로 갑자기 직장을 잃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실업급여를 선택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식당 등 자영업으로 먹고살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일용직으로 전락한 뒤에 노동 일감마저 떨어져 센터를 기웃거리는 이들도 많다.

현모씨(54)는 “처음에는 식구들도 별다른 말을 않더니 요즘은 눈치가 보여 집에만 있을 수 없을 정도”라며 “택시를 몰자니 12시간 일해도 하루 2만원 벌기도 힘들다는 소리에 차마 입밖에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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