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부담으로 제품원가 상승 기업경쟁력 약화 초래
전문인력 양성·전문기업 선정·인프라 확충 등 시급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물류난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가 산적한 실정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물류비 부담이 가중, 제품원가도 상승하면서 경영압박을 받고 있지만 도내 기업들의 물류비 인식 및 인프라 부족, 불안정한 물동량, 취약한 지원시스템으로 기업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때문에 산업구조 특성을 반영한 제조업 클러스터화, 물류 전문기업 선정, 인프라 확충 등의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이 19일 바이오산업센터 회의실에서 마련한 '제주지역 물류사업 발전방안' 세미나에서 김태승 인하대학교 교수는 "제주지역 특화작물이 농산물과 일부 수산물에 국한, 화물 계절성이 유입량 보다 유출량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며 "화물수송의 비수기인 여름철에 외부로 수송할 산업을 발굴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관광지 및 온난한 기후 특성에 맞춘 화훼산업 발전 및 농·수산물 가공산업을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물류 개선책으로 현재 사용중인 8피트 컨테이너를 다른 지역의 12피트, 23피트로 표준화하는 한편 브랜드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이어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임소진 박사는 '제주지역 중소기업 물류비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를 통해 "섬 특성 및 열악한 제조업 여건 등 물류기반이 절대적으로 취약, 제주지역 기업들이 과다한 물류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임 박사의 조사결과 제주지역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중은 지난 2007년 기준으로 14.9%를 차지, 국내 기업 평균 9.7%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세한 경영 규모로 물류업무 수행을 위한 전담 인력 보유율이 47.5%에 불과하는 등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도내 중소기업이 물류비 절감 가능성은 인식하지 못한 채 과다한 물류 비용인 인건비 상승, 운송비 문제 등을 제품 원가에 반영, 결국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게 임 박사의 설명이다.

임 박사는 "기업의 물류 중요성 인식과 함께 다품종·소량생산체제인 지역실정을 고려, 물류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선도적 전문기업을 선정하는 한편 항만·공항 물류시설 확충과 효율적 운영을 통해 물동량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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