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많은 의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120세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이러한 가운데 미국질병통제센터(ODC)가 인간의 수명과 삶의 질에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120세가 공중보건분야 10대업적 중에 수돗물 불소화로 인한 충치 예방이 10업적에 포함돼 수돗물 불소화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ODC는 세균-바이러스 질환 감소를 첫번째 업적으로 선정됐으며,이어서 백신보급,식품안전과 영양개선,산모-영아 사망감소,피임과 가족계획,담배 유독성 인식,실혈관 질환 사망률 감소,교통안전 의식 확산,작업장 안전개선을 선정했으며 마지막으로 불소 수돗물 충치예방을 10대 업적에 포함시켰다.

ODC는 20세기 초반 충치가 가장 흔한 질병의 하나였다고 지적하면서 1,2차 세계대전 징집면제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충치가 심해지면 치수염,치주염,급성패혈증으로도 진행돼 발치 이외에는 치료방법이 없어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충치를 해결하기 위하여 우선 공중보건에 관심있는 치과의사들은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하였으나 경제적인면으로나 효과면에 있어서 수돗물 불소화가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수돗물 불소화가 충치예방에 60% 효과가 있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면서 1945년 미국에서 최초로 수돗물 불소화가 지역사회에서 채택되기 시작했습니다.특히 미국질병통제센터는 현재 세계 60여개국에서 수돗물 불소화 투입이 시행되고 있다며,미국의 경우 66년 12개 어린이의 영구치 충치지수는 4.0이었으나 수돗물 불소화 진행으로 94년에는 1.3으로 68%나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수돗물 불소화는 충치를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의 구강보건과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총 28개 정수장에서 불소화를 시행하고 있으며,350만3500명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연도별 사업 실시 현황은 97년 12곳에서 98년 20곳으로 99년 8월까지 28곳으로 최근 몇년 사이에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그러나,수돗물 불소화사업의 경제효과는 소아마비 백신 접종사업보다 우수하며,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방자치 지역별로 실시하지 않는 지역이 많이 있음은 구강보건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도로포장이나 상하수도 정비사업같이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시·군의원들에게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표를 의식해서인지 사업을 먼저 벌리려고 한다.그러나,수돗물 불소화사업은 주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고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업이다.

제주지역만을 놓고 보더라도 4개 시·군 중에서 북제주군 한림-한경지역만이 2000년 2월부터 일반가정에 불소화 수돗물을 공급할 예정으로 계획되어 있을뿐이다.이 사업마저도 수돗물 불소화사업 추진을 위한 시민연대의 적극적인 지지 입장과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하여 주민에게 홍보하고 지상을 통하여 여러차례 보건복지부의 권장사업임을 알려준 결과 북제주군이 이를 수용하기에 이른 것이다.북제주군만이 아니라 도내 다른 시·군에서도 총 사업비 중 국비보조 50% 이상이 지원되는 수돗물 불소화사업에 동참하여야 한다.그래서 21세기에는 더욱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도록 하고,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지방자치단체는 주민들에게 더 큰 복지혜택을 베풀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부용철·치과의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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