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유산연구원, 21일 현장서 중간 설명회 열어…제주도 서남부 최대 규모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중인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 부지에서 2000여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취락유적지가 발굴됐다. <문정임 기자>  
 

   
 
  이번 1차조사에서 출토된 유물. <문정임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추진중인 서귀포시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 부지에서 2000여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취락유적지가 발굴됐다.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옛 탐라매장문화재연구원)은 21일 오전 현장설명회를 열고 발굴을 맡은 전체 면적 13만3614㎡중 첫 단계로 예래천과 대왕수천 사이 6만9000여㎡를 조사한 결과 주거지 71동과 수혈유구 704기, 지상건물지 3동 등 중심연대가 기원후 1~2C로 추정되는 총 790기의 유구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조사팀은 이 곳 예래동 유적지가 동쪽으로 예래천, 서쪽으로 대왕수천, 남쪽으로 해안과 접한 해발 45m의 요새지형에 자리하고 있어 단일 취락지로 추정되며, 제주도 서남부지역에서 확인되는 취락유적지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확인된 주거지는 타원형의 주거지 중앙에 기둥구멍을 파고 다시 그 기둥 구멍 안에 2개의 구멍을 판, 원형계 송국리형태로 규모는 대부분 3~4m 크기다. 발굴된 토기류는 탐라 성립기~전기의 적갈색 경질토기와 외반구연호가 주로 발견된 가운데 신석기시대의 고산리식토기와 융기문토기가 일부 출토됐으며, 석기류는 갈판, 공이 등 식량가공구를 중심으로 유경식타제석촉 1점과 유구석부, 마제석착 등이 발굴됐다. 이외 청동제품과 동경 주연부 편 1점, 방추차와 원판형토제품 등도 확인됐다.

예래동유적지는 유구의 축조 및 폐기양상, 토기 기형 등 여러면에서 인근 화순리유적과 유사한 형태를 보여 중심연대가 기원후 1~2세기경으로 추정됐다. 

이번 발굴은 무엇보다 단일 취락의 전체 면모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조사팀은 "단일 취락으로 추정됨에도 무덤이 발굴되지 않아 인근에 이미 발견된 고인돌이 당시 이들의 무덤일 수 있다는 연관성이 제기, 당시에도 공간 분할 개념이 있었다고 추정되는 등 선주민들의 생활상에 대한 폭넓은 연구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중 하나인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은 버자야제주리조트㈜가 2015년까지 1조 8천억원을 투자,  JDC가 추진중인 사업으로 지난 2007년 시굴조사결과 부지내 5000여㎡가 개발이 불가능한 원상보존구역으로 묶인 바(본보 2007년8월16일자 참조) 있어 향후 유적지 발굴 조사로 사업에 어떤 영향이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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