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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교사 피살 사건 ‘안갯속’용의자 특정 못한 채 한달 지역 불안 심리만 증폭, 제주 경찰 수사력 도마에
최근 10여 년간 장기미제사건만 7건…2005년 5건 타 지역 경찰에 의해 해결
고 미 기자
입력 2009-03-01 (일) 16:30:48 | 승인 2009-03-01 (일) 16:30:48

어린이집 보육교사 실종·피살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 여가 지나며 경찰 수사력이 도마에 올랐다.

사건 발생 직후 공개수사에 착수한데다 CCTV와 부검물 분석 등을 통해 수사 해결에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달리 발생 4주가 지나도록 용의자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안 잡나?!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실종’이 경찰에 신고된 것은 지난달 2일이다.

보육교사는 1월 31일 저녁 친목 모임에 참석한 뒤 2월 1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소재 친구의 집에서 나온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수색 일주일만인 8일 애월읍 고내봉 인근 배수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미귀가’신고 접수 후 가족 등의 요청으로 바로 공개수사에 들어갔으며, 1일 새벽 4시께 보육교사 명의 휴대전화의 마지막 신호가 잡힌 애월읍 광령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보육교사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용담동을 중심으로 한 목격자 및 탐문수사가 계속됐지만 이런 경찰의 움직임을 비웃듯 6일 아라동 옛 대화운수 차고지 인근 밭에서 보육교사의 가방이 발견됐다.

관할 등으로 인한 수사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7일 서부서에 수사본부가 설치됐다.

보육교사의 사체가 발견된 후 CCTV 분석을 통해 용의 차량이 상당 수준까지 추려지고,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제3자 DNA’검출 소식까지 전해지면 경찰 주변에서 용의자 검거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도내 성범죄자 130여명의 DNA와 비교 결과 일치하는 것이 없는 데다 아직까지 용의자가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지목하지 못하는 등 수사는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경찰 수사가 미궁에 빠지면서 지역 사회의 불안심리는 커지고 있다.

사건 발생 때부터 피해자 주변에 대한 흉흉한 말이 나돌면서 유족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것은 물론 사건을 전후해 자살을 한 사람은 가차없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저녁 학원수강이나 아르바이트를 피하는 등의 생활 패턴 변화와 함께 가로등이나 호신용품구입과 위치추적 신청 등 위험에서 자신을 구하려는 적극적인 자구 노력도 부각됐다.

△못 잡나?!

당초 경찰은 어린이집 보육교사 실종·피살 사건에 대해 적잖은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경기 서남부 강호순 사건의 여파로 이번 사건이 ‘과대 포장’되고 있음을 우려하며 조속한 용의자 검거로 불안심리를 가라앉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내부에서부터 “신중하지 못했다” “경험 부족”이라는 질타가 나오는 등 ‘수사 능력 한계’에 대한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제 한달이 지나고 있지만 자칫 ‘미제 사건 목록<도표 참고>’에 이번 사건이 포함될 지 모른다는 조심스런 우려도 이 때문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수사본부를 설치하면서까지 해결하지 못한 도내 장기 미제사건은 지난 1999년 11월 발생한 이승용 변호사 피살 사건이 유일하다.

하지만 앞서 1997년 8월 하룻사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단란주점 여종업과 호프집 여주인이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05년까지 8건에 이르던 미제 강력사건은 ‘다행히’ 타 지역 경찰과 북한 국경수비대의 도움으로 3건까지 줄었다.

특히 이중 2003년 9월 발생한 제주 이도동 환전상 노부부 피살사건은 수사본부까지 설치하며 형사를 총동원, 제주를 이 잡듯 뒤졌지만 용의자들이 사건 직후 제주를 ‘무사히’빠져나가 수사력의 한계만 드러냈었다.

이렇듯 타 지역 경찰의 도움으로 5건의 미제 사건을 해결한 이후 2006년 8월 무수천 사거리 여대생 납치 강도사건부터 2007년 8월 서귀포시 주부 피살사건까지 줄줄이 이어지며 미제사건 창고를 다시 채우고 있다.

이번 어린이집 보육교사 실종·피살사건까지 이들 사건의 공통점은 사건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7년 서귀포시 주부 피살사건은 처음 ‘치정’에 의한 살인으로 가닥을 잡고 수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번 역시 용의자가 성범죄를 위해 피해자에게 접근, 차량을 이용해 사체를 유기했다는 정황만 있을 뿐 ‘성폭행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동원 가능한 형사력을 모두 투입해 사건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미제 강력사건
   △ 1997년 8월 제주시 관덕정 단란주점 여종업원·서귀포시 호프집 여주인 살인사건
 △ 1999년 11월 제주시 이승용 변호사 피살사건
 △ 2001년 8월 제주시 도남동 맨션 살인사건…2005년 북한 국경수비대 검거
 △ 2003년 4월 서귀포시 표선면 야초지 살인사건…2005년 평택경찰서 해결
 △ 2003년 5월 제주시 삼도동 슈퍼주인 살인사건…2005년 서대문경찰서 해결
 △ 2003년 4월 서귀포시 남원읍 암매상 사건…2005년 경기도 파주경찰서 해결
 △ 2003년 9월 제주시 이도동 환전상 노부부 피살사건…〃
 △ 2006년 8월 제주시 무수천 사거리 여대생 납치 강도사건
 △ 2006년 9월 제주시 삼도동 소주방 여주인 피살사건
 △ 2007년 8월 서귀포시 주부 피살사건
 △ 2009년 2월 어린이집 보육교사 피살사건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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