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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제주 옛 풍경에서 희망을 찾다제주작고작가지상전> <17>서양화가 김택화
화려한 색채・과감한 조형성 구사로
생활공간으로서의 제주 재현에 몰두
문정임 기자
입력 2009-03-04 (수) 15:26:38 | 승인 2009-03-04 (수) 15:26:38

   
 
  '초가'(2005년작, 개인소장)  
 

   
 
   
 

‘가장 제주적인 작품이 내 손에서 탄생하는 것’. 이는 서양화가 김택화 일생의 그림 철학이자 바람이었다.

김택화는 풍경으로서의 제주보다 생활공간으로서의 제주를 재현하는 데 몰두한 화가다. 아주 오래된 제주, 그렇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화려한 색채와 너끈한 공간,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돌담, 초가, 포구는 작가의 기억 안에 박제되거나 추억 속에 정지된 제주가 아니다. 잠시 멈추었을 뿐 생활이 이어지는 듯 ‘숨’을 담고 있다.

아쉬움 때문일까. 변화란 발전보다 퇴행의 증거라 믿는 그에게 작품으로 제주의 과거를 생생히 되살리는 일은 차라리 미래를 꿈꾸는 일에 가까웠다.

故 김택화는 1940년 제주시 용담 2동에서 태어났다. 스물세살이 되던 196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부문에 특선한 것을 시작으로 제1・2회 신상회전 Y씨상 및 특선, 오월신인예술상전 장려상 수상 등 젊은 화가로서 화려한 출발을 시작하나 2년후 가정형편으로 홍익대 서양화과를 중퇴한다. 그리고 일생 제주에서 활동했다.

김택화는 제주의 풍경을 즐겨 그리면서 특유의 화려한 색채와 과감한 조형성을 구사한 화가다. 강한 선을 잘 쓰기 때문에 빛이 강한 그림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구도가 매우 자유로웠는데, 동양의 삼원법(三遠法)・서양의 부감법(俯瞰法)적 시선을 과감하게 활용, 대상을 다양한 높낮이에서 바라본 작품을 볼 수 있다.

 

   
 
  '해안초가' (1996년작, 개인소장)  
 

   
 
  '포구풍경' (2000년작, 개인소장)  
 



그는 포구나 팽나무(폭낭), 한라산 등 제주에 그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했다. 직접 걷고 보며 풍토의 그늘을 확인했다. 이는 그가 대상물로서 제주가 작지만 아름답고, 주제가 풍부한 곳임을 체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택화는 신성여고 미술교사, 제주대 미술학과 강사직을 제외하곤 평생을 전업화가로 살면서 제주의 미학을 형상화하는데 온 힘을 쏟았다. 다작(多作)의 화가로 불릴 정도로 쉼 없는 창작열을 불태운 결과 20여회의 개인전, 수많은 국내외 초대전에 참가했다.

 

   
 
  '용연' (1999년작, 개인소장)  
 


활발한 작품활동과 제주화단에 대한 애정은 1988년 그에게 제주도문화상 수상의 기쁨을 안겼다. 이후 제주도미술대전 심사위원장과 신천지미술관장,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장, (사)한국미술협회제주도지회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6년 향년 66세의 나이로 숙환으로 별세했다.

서양화가 김택화는 제주를 닮은 화가로 회자된다. 파도를 맞으면서도 꿋꿋이 역사를 이어온 제주 섬처럼, 때로는 의연하게 동네 어귀를 지키고 선 폭낭(팽나무)처럼, 오가며 만나는 얼굴을 마주하는 동네사람처럼 낯익고 정감 그득한 이였다.

그의 서거 1주기인 지난 2007년에는 제주도문화예술진흥본부 초대로 김택화 유작전이 열려 그가 전하는 옛 제주풍경을 다시 추억할 수 있었다.


문정임 기자  mung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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