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한가위의 넉넉함만큼이나 도내 극장가에서도 개봉작이 많아 매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이 가운데 한국영화가 3편밖에 없어 아쉬움을 주지만 색다른 평을 해보고 싶다면 극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음직하다.개봉작마다 스릴러나 인간의 섹슈얼리즘 등을 다루는게 많다.


◈「할로우맨」

“당신이 만일 투명인간이라면?”이번 「할로우맨」의 투명인간은 우리의 의식을 뒤엎어 도발적이고 스릴있게 재해석한 작품.투명인간으로 변해버린 카인.그의 애인 린다가 자신의 동료인 매튜와 관계를 갖는 장면등 보지 말아야할 일들까지 경험하게 되면서 마성에 가까운 도발적 행동들이 나타난다.마침내 린다는 인류에게 위협이 생길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며 그와의 전쟁을 시작한다.과학에 과다한 집념이 가져다 주는 타락과 인간의 사악한 모습까지 그 선을 넘어 예상할 수 없는 투명인간의 매력이 스크린 가득 채워진다.<아카데미 1관>


◈「아이즈 와이드 샷」

“단 하룻밤만 그와 지낼 수 있다면 모든 걸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흥청거리는 뉴욕의 크리스마스.성공한 의사 빌 하퍼드(톰 크루즈)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앨리스(니콜 키드먼)는 빌의 환자 지글러(시드니 폴락)가 마련한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다.파티에서 빌과 앨리스는 각자 다른 이성으로부터 강한 성적 유혹을 받는다.중년들의 성(性)에 관한 색다른 표출.‘질끈 감은 눈’이란 뜻의 제목이 암시하듯 누구나 마음 속 깊이 갖고 있지만 결코 들여다보지 못 하는 본능의 세계를 형상화했다.<탑동시네마 2관>


◈「택시 2」

「택시1」을 봤다면 대강 이야기 전개를 알겠지만 줄거리나 배우 등이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택시가 추격할 악당이 은행강도에서 일본 야쿠자로 변한 정도이다.일본 국무성 장관이 중요임무를 맡아 파리를 방문하고 삼엄한 경비속 야쿠자들이 그를 납치한다.그때 에밀리앙이 연모하는 상관 페트라도 함께 납치가 된다.에밀리앙을 태운 택시는 일본 야쿠자를 쫓아 마이세유를 달리며 대추격적을 벌인다.

컴퓨터 그래픽 없이 거의 모든 장면을 스턴트를 기용해 실제로 촬영했다.쟁쟁한 실력을 자랑하는 최고의 프로 카레이서들의 가속된 드라이브를 눈여겨 볼만하다.<시네하우스 1관>


◈「미 마이셀프 앤드 아이린」

17년 경력의 로드 아일랜드의 베테랑 경찰 짐 캐리는 결혼에 실패했지만 성격은 온순하고,성실하며 착한 세 명의 흑인 세쌍둥이 아들을 둔 백인 아빠다.그의 착한 성격이 어느날 치욕적인 모욕에 정신분열증을 드러낸다.소심하지만 인정많은 그와 공격적이고 섹슈얼한 또다른 그의 모습 속에서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사랑을 얻기 위한 육체속 치열한 전쟁이 시작된다.짐캐리의 개인기 못지 않은 세쌍둥이의 이색적 연기가 볼만하다.<시네하우스 2관>


◈「U-571」

그들은 특별한 시기에... 순간을 역사로 바꾼 인간들일뿐!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잠수함 유보트가 맹활약하던 북대서양.연합군은 그들의 공격으로 1000여척의 배를 잃고,해상까지 위협받기 시작했다.가장 큰 이유는 독일 유보토의 무선암호를 해독할 수 없었기 때문.

이때,독일 U-571 잠수함이 연합군의 폭격으로 일부가 파손된 채 대서양에 떠있게 된다.정보를 입수한 연합군은 긴급 특수 작전을 계획하는데...<코리아극장>


◈「샤프트」

백인 남성이 사소한 시비 끝에 흑인을 살해한다.형사 샤프트는 그를 구속하지만 곧 보석으로 풀려난다.다시 검거되지만 부유한 부친을 둔 덕에 그는 다시 보석으로 석방된다.결국 샤프트는 형사직을 그만두고 범죄현장을 목격한 한 여성의 행방을 알아내고,형사동료들의 도움을 청하지만 이미 그의 돈으로 매수된 동료들은 샤프트를 없애려 든다.흑인 선정영화가 그렇듯 영화가 코미디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냉소주의가 흐른다.<신제주 극장><고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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