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

남북화해의 기운이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우리나라 영화중 하나다.북한측 초소에서 북한 초소병(신하균)이 총상을 입고 살해되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그런데 이 사건에 대해 북한은 남한의 기습 테러 공격으로,남한은 북한의 납치설로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한다.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남북한은 스위스와 스웨덴으로 구성된 중립국 감독위원회의 책임수사관을 기용해 수사하기로 합의한다. 이에 취리히 법대 출신의 한국계 스위스인이며 군 정보단 소령인 소피(이영애)가 파견된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진 남북 병사의 총격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피카디리 극장>


◈「시월애」

“1월엔 눈이 많이 와서 감기가 유행이었어요.조심하세요”.‘일 마레’라는 새 집으로 이사온 이정재가 미지의 여인 전지현으로부터 이상한 편지를 받는다.2000년도라고 표시된 이 편지에는 그렇게 적혀있었고 그날,거짓말처럼 함박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계속되는 편지의 모든 예언들이 실현된다.전지현도 자신의 편지가 과거로 갔음을 알게되고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다.서로의 상처를 달래주며 친근감을 느끼지만 과거의 연인에 대한 기억에 빠져있던 여인은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아 시련이 시작된다.한컷 한컷 가슴에 와닿게 하기 위해 하나의 장면마다 두 번의 프린트 작업과 합성 작업을 거친 새로운 현상기법을 도입,화면을 통한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탑동시네마 1관>


◈「미인」

인간의 몸으로 표현한 사랑을 보여준다.잡지사 기자와 누드 모델이 만났다.여자는 실연의 상처를 안고 있다.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몸에 이끌려 만지고 보듬고 대화한다.그러나 둘은 서로의 몸에 집착하거나 소유욕을 드러내진 않는다

시종일관 두 배우의 몸에 시선을 집중시키며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섹스장면은 쾌락적 행위보다는 오히려 남녀가 나누는 은밀한 대화처럼 보인다.

감독이 특별히 신경쓴 이지현,오지호 두 배우의 몸연기는 무용가 안은미가 연출을 하고 잔잔한 음악의 피아노 연주는 노영심씨가 맡았다.<아카데미 2관><고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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