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YWCA 'W-Safe(Woman-Safe)교통문화 만들기운동 캠페인'

   
 
  ▲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 제주YWCA가 지난 5일 제주시청어울림마당에서 WOMAN-SAFE교통문화만들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대생 기자.  
 

문옥수씨(52·여)가 택시 블랙박스 설치 관련 설문조사에 정성스럽게 '찬성' 스티커를 붙였다.

일 때문에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는 문씨는 최근 어린이집 보육교사 피살 사건 이후 마음이 편하지 않다.

특히 22살된 딸이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최근 발생하는 무서운 일들이 남 일 같지가 않고 불안하기만 하다.

문씨는 "요즘 전국적으로 무서운 일이 계속되면서 택시 타기가 꺼려진다"며 "택시에 블랙박스가 설치되거나 여성 전용 택시가 생기면 조금이라도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새내기 대학생 변미수씨(20·여) 역시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변씨는 "최근 신입생 환영회 등으로 택시타는 일이 많아 친구들끼리 택시 번호판을 입력하는 등 서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여자들도 안전하게 집에 귀가할 수 있는 풍토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오후 3시 시청 어울림 마당에서는 'W-Safe(Woman-Safe)교통문화 만들기운동 캠페인'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대중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으며 오전에는 도내 택시회사와 'W-Safe 택시 스티커'를 부착하는 행사도 이뤄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안전한 교통문화를 바라는 자신의 생각을 적고 게시판에 부착하고 택시 블랙박스 설치 설문조사에도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이날 행사에는 손가방, 휴대전화 등을 활용한 호신 방법 등도 게시됐으며 호신용 스프레이도 무료로 제공되면서 호응을 얻었다.

게시판에 '누구나 안심하고 택시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부착한 여중생 양지원양(14)과 이윤정양(13)은 "'나쁜 일'을 한 몇몇 아저씨들 때문에 대다수의 착한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부모님들도 요즘 택시타는 것을 불안해 하신다. 택시타는 일이 불안하지 않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를 맞으며 행사 홍보물을 나눠주던 제주YWCA 강지혜 간사는 "최근 불안한 세태를 반영하듯 평소보다 많은 여성들이 참석하고 있다"며 "여성 전용 택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 YWCA 부형주 팀장은 "여성의 사회생활이 많아지면서 야근·회식도 잇따르고 있지만 여성을 위한 교통문화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택시 업무협약 등으로 시작된 이번 캠페인이 버스, 대리운전 등으로 확산돼 여성들도 안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사회풍토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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