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개선 공사로 삼나무 110그루 벌채

   
 
  ▲ 제주특별자치도가 비자림로 일대 교차로 개선공사를 벌이면서 100그루가 넘는 삼나무를 잘라내 경관 헤손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성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비자림로 일대에 교차로 개선공사를 벌이면서 100그루가 넘는 수목을 잘라내 경관을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 도로관리사업소는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8월 22일까지 5·16도로와 비자림로 교차 삼거리에 사업비 1억9600만원을 투입해 교차로개선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공사는 5·16도로와 비자림로가 교차하는 교래입구 삼거리에서 발생하는 차량정체를 개선하기 위해 좌·우회전 차로와 가·감속 차로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장 확인 결과 좌·우회전 차로를 설치하기 위해 비자림로 100여m 구간의 삼나무 등이 벌채됐고 가·감속 차로를 설치하기 위해 5·16도로 300여m 구간의 수목도 잘려진 상태다.

공사구간에서 벌채된 삼나무는 110그루로, 제주시가 제주도내 모 제재소에 매각했고 비목나무 82그루는 제주시와 일반 도민에게 무상 분양돼 제동목장 일대 등에 옮겨졌다.

비자림로는 도로변에 시원하게 뻗은 삼나무 군락과 주위의 오름이 어우러져 드라이브코스와 CF촬영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2002년엔 건설교통부가 실시한 '제1회 아름다운 도로'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알려지면서 관광객 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교차로 개선 공사로 비자림로의 삼나무 100여 그루가 벌채 되면서 경관 훼손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관련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경관 훼손을 최소화 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로 정체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번 공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