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역사를 자랑하는 제주상공회의소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3일 치러질 예정이던 의원선거가 연기됐다. 이는 전례가 없는 일로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다.

선거 파행은 차기회장을 노리는 현 문홍익 회장과 지난 회장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현승탁 한라산 대표이사가 다시 대결을 펼치며 불거졌다.

제주상의 회장은 의원을 뽑은 후 의원들이 회장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이같은 선거방식은 병패를 불렀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1500여명의 무더기로 회원에 가입했던 것. 이 대목에선 도전자인 현승탁 대표이사측은 이번 선거 파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들의 선거권 부여 여부를 놓고 양측은 정관 해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끝내 신규 회원들은 법원에 선거권을 인정해 달라며 가청분 신청을 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 들였다. 하지만 양측의 감정의 골은 깊었다.

문 회장은 가처분 신청 결정에 이의를 제기, 법정에서 결론이 날 때까지 선거를 미뤄버렸다.

제주도와 대한상의가 선거연기 등과 관련해 사무국장 직무대행 체제와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거 진행 등을 주문했지만 문 홍익 회장은 요지부동이다.
16일 만료되는 임원 임기마저 스스로 연장한 제주상의는 그야말로 '무주공산'이 돼 버렸다.

끝내 어느 한쪽에게  '승리'를 안겨 줄 것이다. 하지만 그 승리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은 반쪽 짜리 승리일 수 밖에 없다.

제주상의는 개인의 사조직이 아니다.  제주지역 경제와 '대의'를 위해서 무엇이 최선인지 스스로에게 물을 때다.   <장공남·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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