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배우는 일본인들 ‘한라산회’ 결성…평화교류 물꼬 기대

   
 
  ▲ 한라산회 고문 나가다 이사모씨  
 
 보수 우익세력들이 4·3특별법 헌법소원 등 제주4·3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제주4·3역사를 배우고, 바로 세우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 4·3 노래를 작곡한 일본 작곡가 겸 가수 유타카 우미세토씨 등은 지난 1월'제주 4·3을 배우고 행동하는 모임 한라산회'를 결성했다. 지난해 4·3 60주년 위령제를 보고 갔던 50여명의 일본인들이 의지를 모았다. 회원이 벌써 120명이 넘을 정도다.

 18일 이 모임의 고문을 맡고 있는 나가다 이사모씨(JR서일본노동조합중앙본부 특별집행위원)가 제주 4·3희생자유족회를 찾았다.

 나가다씨는 "지난해 4·3위령제에서 눈물 흘리는 유족들의 애통함 속에서 4·3의 참혹함을 느꼈다"며 "일본 사람들에게 4·3에 대해 알리고, 평화적 해결을 위해 모임을 결성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 모임의 시초는 '제주 4·3을 생각하는 오키나와 모임'이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제주 4·3처럼 태평양전쟁 당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 그래서 전쟁을 싫어하고 평화를 사랑한다. 그래서 제주에서 일어난 4·3의 비극적 슬픔을 이해할 줄 안다.

 이들은 오는 4·3위령제 때도 제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평화가수 나라이 치토리씨(부회장)는 전야제에서 직접 노래도 부른다. 그는 제주 4·3의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켜 일본에 4·3에 대해 알리는 문화평화사절단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은 할 일도 많다. 나가다씨는 "오키나와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경, 오사카 등 일본 곳곳에 4·3에 대해 알릴 것"이라며 "제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평화교류의 물꼬를 트고자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효영 기자 news0524@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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