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봄빛이 완연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동네 뒷산 약수터나 산책로를 찾아 겨우내 중단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운동하는 모습은 저마다 다릅니다. 대부분 빨리 걷기를 하고 있지만, 배드민턴이나 덤벨 들기 같은 기구 운동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띕니다.

운동은 무엇보다 자신의 체력과 나이에 맞는 종목을 골라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운동은 신체를 손상시키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때입니다.

한 예로 약수터 주변의 나무에 등을 대고 부딪치는 동작을 반복하는 노인들을 가끔 봅니다. 아마도 등을 주무르고 두드리는 마사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해 '등치기'를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등치기 운동 효과에 대해 의학적으로 전혀 증명된 바 없다고 지적합니다. 도리어 등치기는 등뼈에 물리적 충격을 직접적으로 가해 근육통이나 근육 염증, 나아가 척추 압박 골절, 탈골 등의 손상을 일으킬 우려가 높다고 합니다.

더욱이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데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노인들은 자칫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므로 등치기를 삼가고, 천천히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안전하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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