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17번째를 맞는 세계 물의 날
중앙·지방정부, 제주형 물산업 ‘신성장동력’ 선정·추진
지하수 공수화 실현, 행정·학계·민간 협력체계 구축 필요

   
 
  ▲ 제17회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이 지난 20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광장에서 도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물 부족과 수질 오염이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물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각광받는 '블루 골드'시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가 물산업 육성 추진전략을 확정한 데 이어 정부는 제주지역의 선도산업 육성분야로 물산업을 선정·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물산업 추진체계 정비, 지하수 공수화 실현, 전문 인력과 예산 확보 등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되고 있어 개선책이 절실하다.

 
 △연간 매출액 1조원.
 
 제주도는 지난해 3월 제주형 물산업 비전을 '제주워터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으로 설정하고 물산업 육성 추진 전략을 확정했다. 단순히 먹는 샘물에서 음료·주류·수치료 등 지하수를 핵심 원료로 하는 2차 상품, 지하수와 서비스가 결합된 3차 상품으로 확대하겠다고 전략이다.
 추진 전략은 △제주지하수의 산업화 전략 △제주 지역맥주 개발전략 △제주형 워터테마파크 조성 등 3대 과제로 제시됐다.
 제주지하수 산업화 전략은 글로벌 음료기업을 유치하는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하수의 브랜드화, 개발공사 중심의 기존 사업체제 고도화 등으로 짜여졌다.
 제주 지역맥주 개발전략은 양질의 물과 보리를 결합시켜 제주산 맥주를 생산하는 것으로, 오는 2015년까지 사업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주형 워터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오는 2012년까지 세계적인 수준의 물 치료 역량 등을 확보하고 2018년부터 일본·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등 동북아 최대 건강휴양지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7년 생산유발효과는 1조3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5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5000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7150억원, 개발공사 중심의 사업체제 고도화 4201억원, 제주 지역맥주 개발전략 486억원, 제주형 워터테마파크 조성 1075억원 등이다.
 특히 정부가 '5+2 광역경제권 발전계획'에 따른 광역경제권 신성장 동력산업을 확정하면서 제주지역의 선도산업 육성분야로 물산업을 확정하고 국비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물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지속가능한 물산업 육성 과제
 
 이처럼 제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물산업 육성을 위해 근본적인 틀을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조직과 업무가 이원화되면서 정책 혼선과 역량 분산, 사업 아이템 상충 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국·상하수도본부·환경자원연구원 등이 지하수 정책와 물 관련 산업 등을 제각각 수행하고 있어 조직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제주도의회가 도정 질문 등을 통해 "물산업 육성업무가 다원화돼있어 물산업와 관련된 정책 결정, 사업 추진 방향 등이 혼선을 빚거나 상충되고 있다"며 "기존의 조직을 재정비, (가칭)제주특별자치도 물산업육성추진단 등 전담 조직을 설립해 물산업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줄곧 제안하고 있다.
 또 물산업 육성 전략에 포함된 3대 과제 추진을 위해 8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질없는 예산 투입 등을 위해 제주도·도의회의 의지가 관건으로 제시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하수 공수화 실현을 통한 지속가능한 물산업 육성을 위해 행정·학계·민간 차원의  지하수 보전체계 확립이 절실하다.
 도 관계자는 "지식경제부가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에 물산업에 대한 사업 규모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사업 규모가 확정되면 세부사업 시행 과제를 수립해 3년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지난 20일 본부에서 '세계 물의 날'기념식을 개최하고 물 상식퀴즈대회, 사진으로 보는 제주도 수도 50년사, 지하수 물 맛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이창민 기자 lcm9806@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