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딜 알베스 장관 일행 4·3평화공원 찾아 참배

   
 
  ▲ 25일 오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한 질 알베스 장관(동티모르)이 위패봉안소 앞 위령제단에서 분향한 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며 묵렴하고 있다. 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지난 1975년부터 1999년까지 인도네시아의 침공으로 주민 집단학살의 아픔을 겪었던 동티모르(Easttimor)의 고위 공무원 등이 25일 제주를 처음 찾아 4·3평화공원을 방문, 4·3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질 알베스(Gil Alves) 관광상업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관광관련 정부자문위원과 방송국 기자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서귀포시의 관광정책 벤치마킹 일환으로 제주를 방문, 첫 방문지로 4·3평화공원 및 평화기념관을 찾았다.

동티모르 방문단이 4·3평화공원 등을 찾은 것은 제주4·3과 같은 주민집단 학살의 비극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동티모르는 포르투갈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지 열흘만에 인도네시아의 침공을 받기 시작, 1975년부터 1999년의 독립때까지 공산세력 척결이란 미명하에 당시 전체 인구 100만명중 1/5가량이 학살됐거나 조국을 떠나는 비극을 겪었다.

질 알베스 장관은 "천혜의 환경을 갖춘 제주도가 주민집단 희생의 아픔을 겪은 것을 처음 알았다"며 "비극의 역사를 화해·상생의 정신으로 승화, 평화를 일군 제주도에서 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질 알베스 장관은 이어 "동티모르에도 주민집단 학살의 비극을 다시는 경험하지 않기 위해 후세에 알릴 기념관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4·3평화기념관의 내·외부 시설을 벤치마킹, 기념관 설립 과정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 알베스 장관 등 동티모르 방문단은 이날 평화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서귀포유채꽃국제걷기대회 등에 참가한후 오는 29일 본국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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