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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의 세계화, 문예사업에 집중투자부터4·3 61주년 기획 : 끝나지 않은 진상규명의 역사 4. 4·3사업들 ②문화예술사업
현순실 기자
입력 2009-03-26 (목) 19:31:32 | 승인 2009-03-26 (목) 19:31:32
   
 
  ▲ 4.3미술제.  
 
「게르니카」. 파블로 피카소의 대표작 중 하나다. 피카소는 1937년 독일의 폭격에 의해 폐허가 된 에스파냐 북부 도시 게르니카의 참상을 이 작품에 그려내 전 세계에 경종을 울렸다.
4·3이 완강한 금기의 벽을 허물게 된 때는 불과 20여년. 80년대말 현기영의 「순이삼촌」에서 강요배의 「동백꽃지다」까지 수난사로서의 4·3은 예술작품으로 형상화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만일 예술가들의 처절한 역사의식과 열정이 없었던들, 반세기가 넘은 4·3의 역사를 조망하고 그 진실을 찾는 작업이 과연 가능했겠는가. 지난 20년간 4·3은 문학을, 미술을, 음악을 낳았고, 예술인들은 4·3의 진실을 작품으로 폭로했다.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운동에는 늘 문화예술이 함께였다.
4·3과 문화예술은 하지만 아직도 가까우나, 아직 먼 동지다. 4·3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일이 아직도 멀기만 한데, 우리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시설이나 공간의 규모만 늘리고 있다. 4·3 61주년을 맞아 4·3의 전국화, 세계화를 위해 문예사업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3문예 20년

4·3진상규명의 역사는 험난한 가시밭길이었다. 극우수구세력들과 정치세력들의 버릇처럼 '4·3=공산폭도'로 매도하기 급급했기에 이들에 대항한 4·3의 역사적 진실 밝히기는 더욱 절실했고 의지는 더욱 단단했다.

4·3에 대한 완강한 금기의 벽이 허물어진 건 현기영의 단편 「순이삼촌」에서부터였다. 80년대말이었다. 「순이삼촌」은 작가에게 정치권력의 온갖 고초를 겪게 했으나, 작가는 「순이삼촌」을 빌어 억울한 양민학살을 문제삼음으로써 4·3의 비극을 촉발시킨 '도화선'이 됐다.

4·3문학은 외에도 오성찬, 현길언, 김수열 등 작가들에 의해 증언문학으로서 4·3의 형상화를 수면위로 부각시키기에 이른다.

미술 역시 80년대 이후부터 4·3을 형상적으로 표현해내기에 이른다. 미술은 선대의 역사가 후대에까지 이어져 그 무거운 역사의 책무를 대물림하는 것, 그런 대물린 무게를 조형언어고 구축, 표현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80년대 이후 제주 화가들은 그 개안의 결과로 4·3을 형상적으로 표현해오고 있다(화가 박경훈).

마당굿운동도 4·3예술에서 제외될 수 없다. 놀이패 한라산을 대표로 한 마당굿운동은 20여년의 제주 문예운동사에 편승, 1980년대말 '4월굿 한라산' 공연으로 포문을 열며 제주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곧 20주년을 맞이할 4·3예술축전도 4·3의 대중화에 적극 앞장서왔다. 4·3문예사는 지난 20여년 간 문학, 미술, 음악 등 각 장르에서 알차게 활약, 제주사회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운동에 큰 획을 그었다.

△4·3의 후속조치는 문예 부흥부터

지금까지 4·3문예사는 소박하고 외롭게 연명해왔다.  4·3의 작품화는 여전히 '생산중'에 있으며,  4·3의 진상규명도 현재 진행형에 있다. 역사와 문화예술작품이 만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현기영은 "3만의 죽음이 얼마나 존엄한 것인지, 제주도 주민들부터 시작해 세계인들이  4·3을 음미해야 한다.  4·3운동은 평화교육운동으로 승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4.3이란 화두를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때, 평화교육운동이 거론되는 것이고, 그 중요한 역할의 한 축을 차지하는 것이 곧  4·3문예운동임을 작가는 우회적으로 설파했다.

20년이란 세월동안  4·3의 대중화를 위한 예술작품들은 부단히 잉태돼왔다. 문학, 미술, 음악 등 각 장르에서 4·3을 다루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이제야말로 소박하게 연명해왔던 4·3문예사를 보다 풍요롭게 가꾸고, 나아가 4·3의 전국화,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문예사업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법스님은 "지속적인 후속조치로서 많은 사람들의 삶의 문화를 위해, 즉 시인에겐 시를 쓰게하고, 연극하는 사람에겐 연극하게 하고, 다시는 4·3비극 없이 문화적 모습을 풍부하게 하는데 재정이 투자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4·3문예사는 이제 다시 쓰여져야 한다. 소박하게 연명해왔던 4·3문예사를 보다 풍요롭게 가꾸고, 나아가 4·3의 전국화,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문예사업에 집중 투자해야 할 것이다.
 

현순실 기자  giggy12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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