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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현장) "기어가던 농기계 뛰도록 만들어야지"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농기계 수리 현장
김동은 기자
입력 2009-03-29 (일) 17:13:50 | 승인 2009-03-29 (일) 17:13:50

   
 
  농협 제주지역본부가 지난 27일 중문농협 용흥예금 출장소 공터에서 농기계 수리봉사를 하고 있다.  
 
트랙터를 바라보는 전박희씨(36)가 연신 '싱글벙글' 기분이 좋은 눈치다. 

그동안 트랙터의 위치제어 장치가 고장나 밭을 갈 때 깊이가 조절되지 않았지만 무료로 기계를 수리 받으면서 걱정을 하나 덜었기 때문이다. 

무와 배추를 재배하는 전씨에게 트랙터는 수십명의 일꾼을 대신하는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장비 중 하나지만 위치제어 장치를 수리하기 위해선 30만∼40만원이 든다는 말을 듣고 수리에 섣불리 나서지 못했었다.

전씨는 "트랙터를 무료로 고칠 수 있다는 말에 오전 7시부터 나와 기다렸다"며 "이렇게 수리를 받으니 걱정을 하나 덜게 돼 기분이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 오전 8시30분 중문농협 용흥예금 출장소 공터에는 십여대의 경운기를 비롯해 트랙터, 동력분무기 등 각종 농기계가 수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섰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기술자 30여명과 함께 농기계 수리 봉사를 실시했다. 농기계 수리 봉사는 농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봄과 수확을 앞둔 가을철 고장난 농기계를 고쳐주는 봉사활동으로 무상수리 현장에 오지 못한 농민들을 위해 기술자들이 직접 농가를 방문, 수리해 주기도 한다.  

농민들은 아픈 아이를 병원에 데려 오듯 걱정스런 눈빛으로 농기계 수리를 지켜봤으며 수리가 완료돼 힘찬 소리를 내는 기계를 보며 흐믓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동력분무기에서 농약이 세면서 걱정이던 윤중호씨(67) 역시 수리센터를 방문해 기술자의 설명을 들으며 사용법을 익히기도 했다.

감귤농사를 하는 윤씨는 "지난해 분무기에서 농약이 자주 세어나와 화가 많이 났었다"며 "수리를 받아 힘차게 돌아갈 분무기 생각에 내가 더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장난 농기계를 보면서 애 태우는 농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기술자들도 더욱 힘을 내고 정성스럽게 기계를 손봤다.

트랙터 이곳 저곳을 확인하던 국제기계 소속 김성환 대리(29)는 "수리한 기계가 제대로 작동될 때 정말 기분이 좋다"며 "수리된 기계를 보고 고마워하는 농민들의 웃음에 피로도 한순간에 사라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역농협농기계 기술자협의회 홍채영 회장은 "우리 기술자들은 기어왔던 농기계를 뛰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줄 뿐"이라며 "가지고 있는 기술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축산경제팀 강우식 차장은 "수리비는 무상, 부품비는 3만원선까지 무료로 하고 있다"며 "이번 무상수리를 통해 농민들의 시름이 조금이라도 줄어 들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은 기자  kde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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