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양정규 헌정회장, 30일 기자간담회서 밝혀…제주지역 원로 부재 아쉬움도 피력

지난 24일 퇴임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대한민국헌정회 제16대 회장에 선출된 양정규 전 한나라당 의원(76)이 보수우익단체의 4·3특별법 헌법소원 청구행위에 대해 "제주4·3의 기본 정신 및 희생자 명예가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6선의 제주출신 원로 정치인인 양 회장은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헌법소원 청구행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양 회장은 이어 "현역 의원 당시 현경대·변정일 의원과 함께 4·3특별법 제정을 이끌었다"며 "당시 김용갑 의원이 4·3특별법 제정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하려고 했지만 내가 말렸다"며 4·3특별법 제정 당시의 일화 한편을 소개했다.

양 회장은 "4·3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다"며 "헌정회에 대해 우익단체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고, 국회에도 여·야가 있지만 헌정회는 여·야와 이념을 초월해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는 물론 국가도 원로가 없다"며 "원로가 있지만 말(조언)을 하지 않을려고 하고, 이명박 정부도 원로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며 "경륜 있는 원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중앙·지방정부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양 회장은 "지난 12월, 올해 2월 임시국회에서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개정안의 통과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미력이나마 한나라당에 부탁, 국회통과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며 "헌정회의 고유 업무는 아니지만 제주도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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