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명 희생자 위로…31일 현지에서 개관식 가져

   
 
  ▲ 조천읍 북촌리 너분숭이 4.3기념관 개관식이 마을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일 오전 너분숭이 기념관 앞에서 열렸다. /박민호 기자  
 
 제주4·3  61주년을 앞두고 양민 학살터로 잘 알려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속칭 '너븐숭이'에 400여명의 희생자를 위로하는 기념관이 건립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1일 북촌리 양민학살을 다룬 소설 '순의삼촌'의 배경이 된 북촌리 속칭 '너븐숭이'에서 유족 등이 참여한 가운데 '북촌 너븐숭이 4·3 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이날 문을 연 너븐숭이 기념관은 지난 2005년부터 국비 15억7000여만원을 들여 2532㎡의 부지에 지상 1층 건물로(294㎡)과 위령비, 문학 기념비, 방사탑, 산책로 등으로 구성됐다.

 기념관내 전시관에는 1949년 1월17일 북촌리 집단학살 사건의 진상 소개와 함께 강요배 화백의 '젖먹이' 그림을 비롯해 총살 현장에서 나온 탄피와 현장 사진, 관련 보도 내용 등이 전시됐다.

 또 현기영 소설가의 '순이삼촌' 초판본, 일어판, 영어판과 작가가 취재당시 사용했던 녹음기를 비롯해 북촌리 집단학살 사건의 진상규명에 앞장섰던 故 홍순식 선생의 친필원고와 북촌리 원로회의의 자체 4·3희생자 조사서 등도 전시돼 앞으로 4·3 역사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와 함께 기념관내 탐구관에 영상시설이 설치돼 북촌리 사건과 관련된 영상물도 볼 수 있게 된다.

 한편 조천읍 북촌리에서는 4·3 진압에 나섰던 군인 등에 의해 주민 400여명이 희생되고, 수백여동의 가옥이 불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으며, 너븐숭이에는 당시 희생된 이름 모를 어린이들의 묘가 아직까지 남아 있다. 현민철 기자 freenatio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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