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4·3특별법 사수·수구집단 망동 분쇄 범도민대회 열려…4·3왜곡행위 분쇄 결의

   
 
  ▲ 3일 오후 4.3 특별법 사수 범도민대회에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의 4·3왜곡행위에 맞서 4·3특별법 사수와 4·3정신을 지켜내기 위해 4·3유족과 제주도민들이 일어섰다.

 3일 4·3유족과 도민 등 3000여명은 제주시청 앞에서 '4·3특별법 사수와 수구집단 망동 분쇄 범도민대회'를 개최, 한나라당과 수구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범도민대회에는 4·3위령제에 참석했던 유족들과 도민,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 민주노동당 이정희 원내부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등이 참석해 제주도민 전체의 자존심인 4·3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제주 4·3사건과 관련한 헌법소원 및 행정소송을 제기한 일부 수구세력과 4·3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엄중 경고한다"며 "소송철회와 4·3특별법 개정안을 즉각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또 참석자들은 "4·3특별법 개정안 등은 화해와 상생 평화를 갈망하는 4·3유족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이며, 제주도민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며 "계속해서 수구세력들이 이념의 잣대로 편 가르기를 해 갈등과 분열을 획책한다면, 또 다시 제2의 4·3을 획책하는 것으로 간주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홍성수 4·3유족회장은 대회사에서 "4·3의 진실을 왜곡하고 희생자의 이름에 이념의 색깔을 덧칠해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수구세력의 반역사적인 망동이 우리를 더욱 똘똘 뭉치게 하고 있다"며 "더욱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제기한 집단에는 4.3학살에 책임이 있는 이승만의 양자, 천인 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서북청년단, 커다란 희생을 몰고온 무모한 진압군 당사자들이 포함됐다는 사실"이라고 분노했다.

 홍 회장은 "제주도민을 얕잡아보고 4·3유족을 멸시하는 한나라당과 수구집단의 반역사적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4·3유족과 제주도민이 굳게 단결해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의 4·3특별법 무력화와 4·3왜곡을 향한 책동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범도민대회에 참석한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제주공항 4·3희생자 유해발굴 현장을 찾은 적이 있으며, 현장에는 어린아이 유해까지 뒤엉켜 있는 등 당시 살해된 현장의 처참한 모습이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권의 탄생 이후 이같은 역사적 진실을 다시 땅에 묻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또 "4·3위원회를 폐지하려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들을 하는 세력이 있으며, 이는 바로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이라며 "민주당은 제주도민과 함께 4·3특별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상처는 진실이 밝혀져야 치유되고, 화해도 이뤄지는 것"이라며 "4·3은 지난 50년동안 침묵의 감옥에 있었지만, 드디어 진실을 말할 수 있었던 시간은 고작 10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4·3은 이제부터 시작이고, 앞으로 밝혀야 할 진실이 수없이 많다"며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참혹한 시대를 끝내고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를 민주노동당이 앞장서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4·3 진실찾기는 이제부터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찬물을 끼얹는 세력이 등장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는 한나라당이 있다"며 "4·3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온국민의 의무이자 사명으로, 4·3특별법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족과 도민 등은 범도민대회에 이어 시청에서 관덕정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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