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을 배우고 행동하는 모임 유타카 우미세토 한라사회 회장

   
 
  유타카 우미세토 한라사회 회장  
 
“역사의 비극인 제주 4·3사건을 일본 전역에 알리는 평화운동을 전개하겠다”

3일 제61주년 제주4·3희생자위령제가 봉행된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은 ‘제주 4·3을 배우고 행동하는 모임 한라사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평화운동가 유타카 우미세토(65·일본 오키나와)씨는 이같이 밝혔다.

오키나와를 비롯해 일본 전역에서 활동중인 평화운동가들로 구성된 한라사회는 제주의 4·3을 일본인들에게 알리는 등 평화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지난 1월 결성됐으며, 현재 1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한라산회는 제주가 아름다운 섬이지만 4·3이라는 아픔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한라산’과 강제징용으로 일본 오키나와에 끌려왔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할머니의 슬픔을 담은 ‘도라지’ 등 제주와 관련된 노래를 앨범으로 제작, 4·3을 알리고 있다.

이날 유타카 회장은 “지난해 재일교포인 김인배씨로부터 소개를 받아 60주년 4·3위령제에 참석했었다”며 “당시 유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4·3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고, 함께 참석했던 50여명을 중심으로 4·3을 배우고, 일본인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한라산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한라산회 결성 배경을 설명했다.

또 유타카 회장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에 현기영·김석범 선생님을 초청해 4·3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다”며 “오키나와에도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등 4·3사건과 비슷한 경험을 겪은 적이 있어, 4·3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타카 회장은 또 “제주 4·3을 오키나와를 비롯해 일본 곳곳에 알리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4·3은 제주와 일본을 연결하는 평화교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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