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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바라는 조선 사대부의 바람을 담다<1> 국보 93호 백자포도원숭이무늬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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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4 (토) 23:00:12 | 승인 2009-04-04 (토) 23:00:12

국보특별공개 ‘순수한 아름다움, 백자’ 전을 열고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이 선보이고 있는 국보급 백자 10점을 오늘부터 매주 월·화요일 각 1점씩 소개한다.

 
 (1) 국보 93호 백자포도원숭이무늬항아리


   
 
   
 

   
 
   
 

문화재를 이야기할 때 그 가치를 가름하는 것은 국보냐 보물이냐 하는 등급. 우리나라에는 310개의 국보와 1613개의 보물이 있다. 국보 중 조선백자는 19점이 있는데 이중 개인 소장을 제외한 국공립기관 소장품은 6점에 지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보 조선백자를 만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오늘 소개할 문화재는 국공립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조선백자 6점 중 하나인 백자포도원숭이무늬항아리(국보 93호)다.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몸체의 어깨 면을 중심으로 포도넝쿨이 그려졌다. 특히 포도넝쿨을 타는 원숭이가 해학적으로 표현돼 눈길을 끄는데, 큼직한 포도송이와 덩굴에 비해 작게 그려진 원숭이의 모습이 특이하다.

전통적으로 포도와 원숭이는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 특히 원숭이는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 ‘후(猴)’가 제후 후(侯)’와 중국식 발음이 같아 예부터 높은 벼슬을 상징해 왔던 것. 포도에 원숭이까지 가세한 것은 자식을 많이 낳아 그 자식들이 높은 벼슬에 올라 잘살았으면 하는 기대가 담겨 있는 것이다.

백자는 철 성분이 들어간 안료로 그림을 그린 뒤 유약을 발라 구워냈다. 때문에 그림을 그린 부분이 진한 적갈색을 띠고 있는데 이는 백색의 바탕색과 어우러지면서 한층 강렬한 인상을 갖게 한다.

전체적인 그림의 구도와 포도 덩굴의 줄기, 잎 등의 생생한 표현은 그린 이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음을 말해 준다. 조선시대 백자의 그림은 도자기를 만드는 장인이 아닌, 국가에 소속된 화원이 직접 그렸다고 하므로 이 역시 그들 중 누군가의 솜씨일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풍요와 성공을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 관직에 오르거나 승진을 바랐던 조선시대 어느 사대부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제주박물관 신명희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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