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원 도민대상 무료 웃음치료 교실

   
 
  ▲ 지난 2일 한국병원 회의실에서 열린 ‘건강증진을 위한 웃음치료교실’ 참가자들이 강사의 동작을 따라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조성익 기자  
 
 강행순씨(59·여)가 '퐁당퐁당' 노래 소리에 맞춰 율동을 하며 연신 웃음을 터뜨린다.

 마음껏 웃다보니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방울도 맺혔다.

 이번까지 벌써 2번째라는 강씨는 이번에는 이웃에 사는 친구 김세현씨(59·여)와 함께다. 강씨와 김씨는 손뼉을 마주 치며 웃음 바이러스에 감염된 듯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그동안 얼마나 안웃었는지 벌써 얼굴이 아프다"면서도 "스트레스가 한번에 날아가는 것 같다"고 즐거워 했다.

 지난 2일 '건강증진을 위한 웃음치료교실'이 열린 한국병원 회의실은 2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손뼉을 치고 "와하하" 웃는 소리로 떠들썩하다. 문틈을 비집고 나오는 웃음소리는 회의실 앞을 지나는 사람들마저 미소를 짓게 만들 만큼 강력했다.

 웃음인상 치료사 김병효 실장(서비스코디네이터)의 지시에 맞춰 '아에이오우' 얼굴 스트레칭을 하고 손동작을 함께 따라하는 동안 굳었던 표정이며 좀처럼 풀리지 않을 것 같던  팔짱 모두 웃음으로 아픈 배를 잡거나 손뼉을 치면서 저절로 풀렸다.

 처음은 환자와 환자보호자를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경기 불황에 힘든 사람들을 북돋우는에 웃음만한 특효약은 없다.

 자영업을 한다는 문경만씨(60)는 "요즘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몇초도 웃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 일이 허다하다"며 "그래도 이곳에 오면 1시간은 싫든 좋든 마음껏 웃을 수 있어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웃음바이러스는 몸이 아프거나 병간호로 힘들었던 사람들에게 다시 희망의 기운을 얻게하는 힘이다.

 한달반쯤 전 암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라는 고모씨(62)는 "웃는 생활이 회복력을 높이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해 강좌가 열릴때마다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며 "웃음은 돈도 들지 않고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 즐거워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즐거운 것"이라고 '웃음 전도사'를 자처했다.

 강좌를 이끈 김 실장은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이 웃음치료를 받고 더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을 때 가장 보람된다"며 "요즘 힘든일이 많은 시기인 만큼 항상 웃고 즐거운 마음을 갖는다면 인상도 좋아지고 일도 잘 풀리고 옆사람의 기분도 한결 나아진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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