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옛 정뜨르 비행장서 4·3해원상생굿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이하 민예총)는 5일 옛 정뜨르 비행자(제주국제공항) 옆 공터에서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4·3해원상생굿'을 벌였다.

 
 

심방을 통해 전해진 희생자들의 통곡, 그리고 눈시울을 붉히는 유족들, 61년 전 옛 정뜨르 비행장에서 무참히 짓눌리 육신들이, 반세기 세월을 넘어 환생꽃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이하 민예총)는 5일 옛 정뜨르 비행자(제주국제공항) 옆 공터에서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4·3해원상생굿'을 벌였다.

'짓눌린 육신, 환생꽃으로 살아'를 주제로 열린 이날 해원상생굿은 4·3의 광풍이 불던 그때 이곳에서 희생된 희생자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구천을 떠돌고 있는 원혼들의 피눈물을 한줄기 역사의 바람 속에 슬픈 '곡'으로 풀어내는 자리였다.

지난 2007년 제주국제공항 유해발굴을 통해 남북활주로 서북측 지점에서 완전 유해 54구와 1000여점의 부분 발굴 등 약 100여구의 예비검속 수감자들의 유해가 확인되고 있다. 또 제2차 동북측 지점 발굴에서는 현재까지 170구 이상의 유해가 드러났다.

이날 해원상생굿은 사물놀이 '마로'의 삼석울림으로 시작돼 추모의 뜻을 알리는 춤패 '너울'의 상생의 춤, 제주민예총음악분과위원회 '원'의 노래굿, 유가족의 증언,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당영듯굿보존회 이용옥 심방의 해원상생굿으로 진행됐다.

증언에 나선 송승문 제주4·3희생자유족회제주위원회 회장은 "누군가 어머니를 끌고 가 뱃속에 있던 아이를 낙태시키려 했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내가 태어나게됐다"며 "당시 생각만으로도 아찔하고, 더 이상 그런 만행은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예총은 지난 2002년 다랑쉬동굴 해원상생굿을 시작으로 북촌리 대학살 해원상생굿, 화북 곤을동 해원상생굿, 표선백사장 해원상생굿, 선흘리 목시물굴 해원상생굿, 빌레못굴 해원상생굿, 의귀리 해원상생굿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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