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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을 아픈 상처 아닌, 제주 공동체의 힘으로 느꼈으면…"4·3 61주년 기획 : 끝나지 않은 진상규명의 역사 9. <인터뷰> 증언채록자 김은희씨의 '4·3'
현순실 기자
입력 2009-04-06 (월) 18:28:03 | 승인 2009-04-06 (월) 18:28:03

4·3증언채록자 김은희씨(43·제주4·3연구소 연구원·제주대 강사)는 4·3이 뭐냐고 묻는 5학년된 아들에게 엄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한다. 제주사람으로서 4·3에 파고들고 싶은 충동하나로 대학시절부터 4·3의 현장과 유족들을 찾았다는 그녀에게 4·3의 의미와 바람을 물었다.

△4·3증언채록은 현재 어디까지 와 있나

 어려운 질문이다. 4·3진상조사 보고서 작성을 위한 기획단에서 제주도 현지조사를 할 때, 제주도를 한바퀴 돌며 마을마다 3~4명을 만나 그 마을의 4.3역사를 채록했고, 별도의 주요 증언자를 선정하여 증언채록 했다. 그때 총 400여 분을 만났다. 그때는 마을에 일어난 사건 중심으로 조사를 하여 개인 중심의 채록이 되질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이 후에 4.3연구소에서 개인 생애사적 관점에서 천인 증언채록사업이 추진되어 5년간(2004년~2008년) 1028명을 만났다.

 

   
 
1990년대에는 제민일보 4·3취재팀이나, MBC 4·3영상채록팀이 많은 분들을 채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자료들은 기사나 방송으로 나가는 짧은 인터뷰로만 활용되었고, 채록 자료집 형태로 공개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채록 후 관리 소홀로 인한 손실도 많았다고 들었다. 이렇듯 4·3증언채록은 그동안 자료를 수집했으나, 대중들이 볼 수 있게 증언 자료집으로 발간된 것은 몇 편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체계를 갖춘 증언 채록 사업은 꾸준히 진행 되어야 하고 아직도 만나야 할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제주4·3진상규명운동에서 증언채록의 의미는

4·3증언 채록의 의미는 증언자의 삶을 시간 여행한다는 것이다. 삶 속에서 4·3을 겪고 나서 어떤 변화가 왔고, 현재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맥을 짚어 본다고 할 수 있다.

아픈 기억이나 크나큰 충격은 잊지 않고 나이가 들수록 더 선명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그 분들은 50여년을 말하지 않고 살아왔다. 이들에게 말할 수 있게 용기를 심어주고, 살아온 얘기를 잘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 동안에 쌓인 한을 조금이라도 푸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4·3진상규명운동에서 4·3을 알고 알리는 데는 4·3증언채록이 가장 중요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4·3진상규명운동이 뜨거웠고, 그 후에 4.3증언채록도 많이 이루어졌다.              

△4·3은 자신에게 무엇인가

어렸을 때 4·3을 알고 싶은 욕심에 4·3조사를 시작했지만, 나의 답답함을 해소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나의 답답함이 모든 사람의 답답함이라고 생각하고 4·3을 알리는 일을 하려고 한 것이다. 크게 한 일은 없지만 4·3과 20년을 넘게 하고 있으니 그냥 삶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하고 싶었던 증언채록 일을 원 없이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4·3역사 왜곡을 일삼는 수구세력의 경고망동에 대해 우리가 취할 태도는

역사는 권력을 가진 자들이 만들어 가려 한다. 우리 현대사는 더 심하지 않았는가? 그들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외치는 그 기간에 우리는 묵묵히 진상규명운동을 했다. 그러나 이제 4·3은 역사적 평가를 받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아 아무리 보수 우익집단이 난리를 쳐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제주도민들과 유족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아직 4·3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4·3을 아픈 상처로만 인식할 게 아니라, 그 속에 흐르는 제주인의 정서와 공동체의 힘을 느껴보기 바란다. 그것은 4·3 이후 초토화 된 제주를 일으키는데도 큰 힘을 발휘했다. 

현순실 기자  giggy12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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