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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용(龍)은 신비와 위엄 벗어던졌다<2>백자용무늬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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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06 (월) 18:30:52 | 승인 2009-04-06 (월) 18:30:52

   
 
  용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백자용무늬항아리.  
 
예부터 용은 상서롭고 신령스러우며 강력한 힘을 가진 상상 속 동물로 왕을 상징해왔다. 그런데 조선시대 후기에 접어들면서 용은 신비함과 위엄이 느껴지기보다 독특한 익살과 해학이 더해져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띠게 된다. 17세기 이후의 철화백자는 무늬가 단순화되거나 생략되는 과정에서 다분히 해학적이고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재구성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를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오늘 소개할 백자용무늬항아리다. 백자용무늬항아리에는 적갈색의 철화 안료를 이용해 유연하게 그려진 구름과 익살스러운 표정의 용이 여유로워 보인다. 커다랗고 성글게 그려진 움푹 들어간 듯한 눈과, 입을 쭉 내민 듯한 얼굴 표정, 앞으로 길게 늘어진 머릿결과 날리는 듯한 긴 콧수염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짓게 한다.

과감하게 생략하고 단순하게 그려낸 가운데에서도 익살스러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용 그림이 단순히 지방 장인이나 소수의 취향에 의해 탄생된 것이 아니라 당시 왕실 취향의 한 모습이라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에는 왕조의 어려워진 경제적 사정과 중국과의 관계 때문에 수입에만 의존해야 하는 값비싼 청화 안료 대신 철화 안료를 많이 이용했다. 또한 고고한 백자는 소박하면서도 해학적인 그림이 많이 그려지면서 점차 정겹고 친숙한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도자기는 다른 작품과 달리 시대의 정치·경제·문화를 모두 반영한다고 한다. 과연 이시기 철화백자의 이같은 그림의 변화는 무엇을 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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