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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이 아닌 '가능한'입니다"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제주지사 장애인 청년인턴 김명종씨
고 미 기자
입력 2009-04-10 (금) 14:24:49 | 승인 2009-04-10 (금) 14:24:49
   
 
   
 

20대 초반 불의의 교통사고로 1급 신체 장애 판정…좌절 대신 희망 위한 도전 선택
"사회에서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시험하는 시간" 고민 길었던 만큼 만족도 커

인생의 고난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이다. '왜 힘든 일만 생기나' 좌절하기 보단 희망을 기대하고 쫓으라는 얘기다. 그렇게 이제 막 터널을 건너온 20대 청년을 만났다.

보디가드의 한 장면처럼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경호원'을 꿈꾸며 대학 생활을 하던 마라도 청년에게 생각지도 못한 불운이 찾아온 것은 지난 2006년. 무서운 것이 없던 20대 초반 김명종씨(25)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경추 손상을 입고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3년 가까이 병원 생활 끝에 고향으로 내려온 김씨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제주지사에 구직등록을 하러갔다가 우연히 '청년 인턴'이란 기회를 잡았다.

김씨는 "병원에서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또래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취업에 도움을 주는 곳이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며 "처음에는 일단 신청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턴 한 달을 채우고 10일 생애 첫 월급을 받았다. 어디에 쓸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멋쩍은 듯한 미소가 앞선다.
이러기까지의 과정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사고 후 병실에서 눈을 떴을 때만해도 '장애'는 남의 일만 같았다. 장애가 현실이 되다보니 스스로에게 제한을 두는 일이 많아졌다.

직접 병원을 찾아 온 친구들은 그나마 덜했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들은 반갑기보다 불편했다. 대학도 중퇴하고,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온 직후 2개월 동안 '열심히 생활하겠다던 의지'도 많이 흔들렸다.

청년 인턴에 도전하기까지 고민도 길었다. 처음으로 이력서를 쓰는 것도 힘들었지만 경호와 관련 자격증만 취득한 탓에 딱히 자격란을 채울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하지만 서류 전형과 면접까지 거치고 청년 인턴이 되고 나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아직도 '그때 사고만 나지 않았다면'하는 후회가 앙금처럼 남아있지만 예전처럼 마음이 약해지지는 않는다. 아직 비사회인인 친구들에게 이력서 쓰는 법을 코치해 줄만큼 여유도 생겼다.

김씨의 사고 후 1년 넘게 자신들의 모든 것을 버리다시피 병간호에 매달렸던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을 덜고 고마움을 전할 수 있어 더 행복하다.

김씨는 "말로는 표현하지 않으셨지만 인턴으로 출근하는 날 정말 기쁜 표정을 해 주셨다"며 "첫 월급은 지금의 내가 있게 지켜봐 준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쓸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6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에 임시직이지만 김씨의 내일을 위한 아주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김씨는 "이 자리에 와서 보니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정보가 많았다"며 "앞으로 세상에 나가서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를 시험해보고 또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뜻이 있는 일은 어느 것이나 처음에는 불가능하게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보일 뿐이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김씨는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김씨와 같은 직접적인 인턴 채용외에 미취업 청년장애인을 위한 중소기업 장애청년 인턴 지원제를 진행하고 있다. 문의=(국번없이)1588-1519.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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