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쓰레기 나뒹굴고 빈 건물 열린 채 방치…사고 위험 노출

   
 
  ▲ 제주대병원이 아라동으로 이전한 후 외부 정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함부로 버려진 의료 폐기물들.  
 
 제주시 삼도동 옛 제주대학교 병원 외부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서 청소년 및 노숙자들이 탈선과 범죄의 온상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

 게다가 정리되지 않은 병원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를 비롯해 진료 기록 및 의료 폐기물도 발견되는 등 체계적인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전 삼도동 옛 제주대병원 부지를 확인한 결과, 병원 외부 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인근에는 청소년들과 노숙자들이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과 쓰레기 등이 발견되기도 했으며 병원 곳곳에는 빈 건물들이 열린채 방치돼 청소년과 노숙자들의 탈선 및 범죄 장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14일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장모군(15·주거부정) 등 6명은 가출해 옛 제주대병원 인근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게다가 병원 외부 곳곳에는 벽과 나무판자 등이 부서지거나 파손돼 안전 사고 위험을 높였으며 심지어 병원 곳곳에서 수술용 장갑, 링거, 실험·현상 폐수 저장통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의료 폐기물까지 발견되기도 했다. 또 파기되지 않은 진료 기록 및 영수증도 무더기로 발견돼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도 높았다.

 병원 후문 인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후문이 쇠사슬로 잠겨지긴 했지만 성인도 쉽게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해 '무용지물'이었으며 쓰레기들이 정리되지 않고 쌓이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인근 주민 박모씨(46·여)는 "주변정리가 이뤄지지 않아 쓰레기 등이 썩으면서 악취가 난다"며 "병원 이전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외부 정리도 필요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내부는 관리팀과 경비팀이 지키고 있으며 출입문까지 제작해 병원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병원 외부까지 신경쓰기는 힘들다. 조만간 주변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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