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되면 하수관 파열로 되풀이…한라산 국립공원 관리 허점

   
 
  ▲ 15일 한라산 영실 등반로 입구 화장실 하수관 파열로 인해 상당량의 폐수가 흘러 인근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박민호 기자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이 행정당국의 무관심 속에 병들어가고 있다.

 15일 한라산 영실등반로 입구 화장실 뒤쪽에는 악취가 풍기고 있었다. 영실 화장실부터 이어지는 하수관에서 새어나온 상당량의 폐수가 인근 숲 사이로 흘러가면서 주변 일대가 악취로 뒤덮인 상황이었다.

 폐수 물줄기는 시냇물처럼 10m 넘게 흐르면서 인근 계곡까지 오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물줄기 인근 흙 색깔은 검게 변해있는 등 상당기간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한라산국립공원보호관리부는 폐수가 유출되고 있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관리부는 한라산 지역적 특성상 영실등반로 입구 화장실을 비롯해 1100도로 휴게소 화장실 등에서 겨울철을 지나 해빙기에는 이같은 사고가 매년 되풀이 되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점검조차 하지 않는 등 국립공원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한라산국립공원관리부는 이같은 사고 예방을 위해 지난해 영실 휴게소 화장실에서 영실 매표소 정화시설에 이르는 하수관 2.5km을 새로운 공법으로 시설했지만, 올해 또다시 동일한 사고가 발생해 부실공사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부 관계자는 "폐수는 토양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인근 계곡에는 피해가 없다"며 "새롭게 설치한 하수관에서 또다시 폐수가 흘러 지난달 응급조치를 했지만,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명했다.박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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