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생육 부진 및 도로 파손 원인…1.5m 적당

 도내 곳곳에 가로수가 지속적으로 심어지고 있지만 가로수 식수대(화단) 넓이가 좁아 가로수 생육 부진을 물론, 인도 및 자전거 도로 파손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일부 가로수 식수대는 생육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작아 식수대 넓이 확장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가로수는 5만8000여그루로 환경적 특성 등을 고려해 소나무, 먼나무, 녹나무 등이 지역별로 심어졌다.

 특히 가로수를 심을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로수 식수대는 가로수의 생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뿌리 등이 자라면서 인도 등을 파손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나무 크기 등을 고려한 가로수 식수대의 적절한 공간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도내 가로수 식수대는 나무 크기 등에 관계없이 '제멋대로' 시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식수대 넓이와 관련한 특별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단독 식수대의 경우, 최소 넓이로 가로 1.5m 세로 1m 수준을 권고하고 있지만 도내 일부 가로수 식수대는 이같은 기준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오전 도내 곳곳의 가로수 식수대를 확인한 결과, 제주항 근처에 심어진 가로수 식수대는 가로·세로 길이가 70여㎝에 불과해 가로수 생육과 거리가 멀었다. 

 일부 가로수 식수대는 나무가 자라면서 식수대 크기가 좁아져 나무 뿌리가 그대로 식수대 밖으로 드러난 곳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뿌리 등이 인도, 자전거 도로 밑을 파고 들면서 인도가 불균형적으로 솟아 오르거나 깨지는 등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환경자원연구원 김철수 부장은 "식수대가 너무 비좁으면 수분 및 영양분 공급이 어려워 생육부진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가로수 인근 상가의 상업 여건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식수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생육이 빠르고 지반암이 많아 식수대 넓이가 다른 지역에 비해 넓어야 한다"며 "최근 심어지는 가로수들의 식수대는 넓이를 충분히 고려해 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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