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4월 기온 평년보다 높고 일교차 더 벌어져

봄 날씨가 하 수상하다.

겉옷을 하나 둘 벗게 만들었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두꺼운 겨울옷을 찾게 만드는 등 당장 내일은 어떻게 변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요즘 날씨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21일 올 봄철 평균기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그 변동성이 평년에 비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3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5.6도)보다 1.5도 높았으며, 4월(1~19일)에는 평년(10.8도)보다 1.9도 높았다.

제주시 도심을 중심으로 한 제주 지역 역시 올 3월 평균 9.8도를 기록, 평년(8.9도)보다 0.9도 높게 나타났으며, 서귀포 지역은 11.7도로 평년(10.1도)에 비해 1.6도 높아졌다.

지난달은 14일 4.1도로 1월 평균기온(5.5도) 아래로 뚝 떨어졌던 기온은 18일 17.9도로 평년 5월 평균 기온(17.5도) 수준까지 올라가는 등 변동폭이 컸다.

봄 기후의 대표 명사인 ‘큰 일교차’ 역시 예년과 비교할 수 없는 큰 변동폭으로 기상관계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13일 제주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파주의보는 10월에서 4월 사이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발효기준값(아침 최저기온이 표준편차를 감안한 평년치보다 낮은 것)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하는 기상특보다.

‘꽃샘추위’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3·4월 제주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5일 제주시 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7.6도였던데 반해 낮 최고 기온은 20.6도로 일교차가 13도나 벌어졌는가 하면 18일에도 한낮 기온이 아침에 비해 10도 이상 차이가 났다.

오르락내리락 종잡을 수 없는 최근의 급격한 기온 변화는 지구 온난화의 특징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봄 일교차가 큰 것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기후특성이지만 최근 들어 기온변동폭이 커지는 추세”라며 “노약자를 중심으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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