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해군기지 건설 저지 결사투쟁 1차 도민대회 개최…결사 투쟁 지속 결의

   
 
  ▲ 해군기지 건설 저지 결사투쟁 제1차 도민대회가 21일 제주도청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강정마을 주민들이 제주도와 해군이 일방적으로 제주해군기지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 해군기지 건설 저지 투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천명했다.

21일 강정마을회와 군사기지범대위, 법환어촌계, 천주교 제주교구 평화특위 등은 제주도청 앞에서 ‘해군기지 건설 저지 결사투쟁 1차 도민대회’를 개최, 제주해군기지가 스스로 물러날 순간까지 결사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특히 이날 강동균 마을회장 등 주민 19명은 집단삭발식을 갖고, 해군기지 건설 저지의 결의의 뜻을 다졌다.

이날 강동균 마을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해군기지 문제는 제주도민 의견을 받아들이기는커녕 마을주민을 짓밟고, 갈등 속에 몰아 넣고 있다”며 “정부와 해군, 제주도정은 주민들을 농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회장은 “민초들의 민의를 무시하고 제주도에,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하려 한다면 분연히 일어설 것”이라며 “앞으로 죽음을 불사한 투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또한 이날 주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제주도 당국은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몇번의 기회를 스스로 져버렸다”며 “김태환 제주지사는 지금이라도 실패한 해군기지 대응을 시인하고 도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또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제주도민으로서, 평화를 사랑하는 주민으로서 투쟁에 나서야 하는 우리의 정당함은 역사가 반드시 밝혀줄 것을 확신한다”며 “앞으로 주민의 고통마저 외면하며, 제주미래에 결정적인 상처를 안겨준 김태환 도지사에 대한 심판에 반드시 나설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편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제주시 연동 일대에서 시가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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