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 청소년기자]

   
 
  ▲ 현진이 청소년기자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지은이 이은희/출판사 살림)는 과학의 날을 기념해 과학에 관한 책을 고르던 중 선생님의 추천으로 접하게 되었다. '하리하라의 과학 블로그'는 실생활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이슈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현대 과학의 10가지 이슈 중에서 나는'시험관 아기의 탄생'이란 부분이 인상 깊었다. 시험관 아기는 난자와 정자를 채취하여 수정 및 배양시켜 다시 자궁 안으로 넣어 임신시키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30%의 성공률과 높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많이 활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하지만 만약 여성의 자궁이 문제가 있다면 대리모의 자궁 안으로 넣어 임신시킨다.

이 부분을 읽으며 '굳이 대리모를 통해서라도 출산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 대리모를 통한 탄생은 많은 양육권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리모가 정작 아이를 낳고 나면 모성애가 생겨 아이에 대한 양육권을 두고 다툼이 생긴다. '베이비 M 사건'이라고 아는가? 이는 미국에서 대리모가 아이를 낳은 후에 아이를 키우고 싶어 일어난 다툼이 생긴 사건이다. 결국 미국은 생리학적으로 유전자가 같은 법적 부모의 손을 들어줬으나 대리모가 원할 때에는 아이를 볼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와 같은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여성만이 낳을 수 있는 신비한 생명이 점점 상품화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대리모를 통한 시험관 아기의 탄생을 반대한다. 세계에는 많은 고아들이 사랑에 굶주려 있고 힘들게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고 있다. 높은 가격과 낮은 성공 비율의 시험관 아기를 만드는 것 보다 고아를 입양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입양을 함으로써 입양아들은 못 받았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고 부모는 입양아를 친 자녀로 생각하고 사랑과 관심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수정란 처리의 문제이다. 부모들이 실패를 감안하여 여러 개의 수정란을 만들었는데 만약 수정란 하나만을 사용하여 아기를 탄생시켰다면 남은 수정란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다음 시술을 할 때 까지 보관할 수 없어 실험 부산물로써 버려져야 할 것인가? 그렇다면 이는 분명 사회적, 윤리적의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었던 과학문제를 알기 쉽게 쓴 이 책은 누가 읽어도 흥미롭고 다 읽고 나서는 과학에 푹 빠질 것이다. 이 책을 과학에 관심있는 모든 학생들에게 권장한다. <한라중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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