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업무방해 고소장 접수·노조 부당해고 구제 신청

   
 
  ▲ 천막농성에 들어갔던 오리엔털 노조가 제주시청에서 천막 철거반들이 오자 자진해 철거하고 있다. 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호텔 시설팀 외주화 및 정리해고 등으로 빚어진 제주오리엔탈호텔노동조합과 회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사측이 일부 노조원을 상대로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노조측은 해고가 강행될 경우, 부당해고 등으로 지방노동사무소에 구제신청을 접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 봉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와함께 27일 오전에는 노조측이 설치한 천막을 제주시에서 강제철거 방침을 내리면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노조측이 자진철거하면서 우려했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노조측에 따르면 사측은 누적경영적자 등에 따른 기업의 경영개선 등을 이유로 다음달 7일부로 호텔 시설팀을 정리해고한다는 내용의 해고 예고서를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오리엔탈호텔 노조는 "그동안 합리적인 경영개선안을 제출했지만 사측은 이를 외면한 채 일방적인 정리해고 수순을 밟으려 한다"며 "시설팀 외주화는 도내 관광근로자의 일자리의 질을 낮추려는 시발점이다. 해고가 강행되면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 역시 "소음이 심하다는 투숙객들의 민원이 자주 들어와 노조 19명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협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 노조측과 입장이 팽팽해 협의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갈등이 심화되면서 지난달 이뤄졌던 '제주지역 노사민정대타협 선언'이 말뿐인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사업자와 근로자가 상생해 나가자는 대타협 선언 자체가 말뿐인 요식행위임이 드러났다"며 "제주도도 이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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