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날씨 작황 부진 등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 오름세
환율 재채기에 국내산 과일 가격도 강세...공산품까지 부담 100배

   
 
  ▲ 최근 채소류 등 식재료의 가격이 크게 올라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조성익 기자  
 
잇딴 ‘금(金)’홍수에 장바구니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오락가락 날씨로 인한 농산물 작황부진까지 더해지면서 장바구니 부담은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얼마나 올랐길래?

평범한 식재료들에 ‘금(金)’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신종 플루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금(金)삼겹살이 회식이며 야외 나들이 메뉴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달걀값’ 상승세로 반찬 걱정을 하던 것이 조금 나아졌나 했더니 배추와 무, 감자에 이르기까지 웬만한 노지 채소에 잇따라 ‘금(金)’자가 붙고 있다.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 가격은 6일 현재 1망(3개들이)기준 1만3500원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의 4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배추가격은 이미 3월에 비해 52.2%나 오른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원지역 가뭄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농산물 거래상들이 상품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배추까지 대량 수집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금(金)배추’소리가 나올 만 하다.

감자와 세척무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4월 전달에 비해 48.6%나 가격이 오른 감자는 현재 20㎏ 1박스에 5만8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봄감자가 나오면서 판매가가 1만5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올해는 가격이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이맘 때 4㎏ 한 묶음에 4000원이던 얼갈이배추가 지금은 5㎏ 묶음으로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개당 650원인 세척무 역시 저장물량은 많지만 작황 부진으로 상품 가치가 떨어지고 병충해 피해까지 이어지며 가격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수입과일이 비싸지면서 본격 출하기를 맞은 참외 값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노지딸기가 조금씩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과일을 사먹는 일이 쉽지 않다. 출하물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안정 또는 하락세를 타는 공식이 좀처럼 맞아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체감 물가 고공행진

농산물 가격 고공행진은 ‘날씨’영향이 크다.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는 등 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하고 수확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산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000㎖짜리 우유는 24%나 값이 올랐고 아이스크림 값도 덩달아 50% 가까이 상승했다.

과자류 등도 은근슬쩍 가격을 올리거나 가격을 그대로 두는 대신 용량을 줄이면서 “먹어볼 것이 없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환률 상승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한 식료품 가격을 잡기 위해 일부 원료를 무관세 품목에 추가하기로 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오기는 했지만 출하기를 맞은 농산물 값이 크게 뛰고 있는 데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제주시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는 “그나마 시설 재배한 농산물의 가격변동은 크지 않지만 ‘밖’에서 재배한 농산물 가격은 심상치 않다”며 “가격이 오른 데다 상품 가치마저 떨어져 체감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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