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엿새동안의 태풍 영향권에서 활짝 벗어난 제주 도내 항·포구는 그동안 발이 묶였던 어선들의 출어가 줄을 잇고 있다.<제주항에서 조성익 기자>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거쳐간 이후 제주는 전형적인 가을날씨를 보이는 한편 지난 12일부터 끊겼던 뱃길이 정상적으로 운항되는 등 태풍의 후유증을 벗어나고 있다.

 12일부터 끊임없는 빗줄기를 퍼부으며 16일 새벽 기습적으로 제주를 관통했던 태풍 사오마이는 성산포 앞바다를 거친 후 17일 현재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북동쪽 약 370㎞ 해상을 빠져나가면서 한반도는 거의 태풍의 영향권으로부터 벗어났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는 16일까지 성판악에 511.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제주시 283㎜,서귀포시 140.8㎜,고산 166.2㎜,성산 223㎜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태풍이 빠져나간 이후 17일 오전 7시를 기해 폭풍주의보가 전면 해제,제주와 목포 등 타 지방을 잇는 뱃길이 완전히 열렸으며,우도·비양도·가파도 등 도서지역간의 뱃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17일 오전 7시 제주와 추자를 잇는 ‘페가서스’호가 제주를 출항,6일동안 막혀있던 뱃길이 풀리면서 추자에 묵여있던 귀성객 500여명의 왕래가 수월해지고 있다.

 또 오후에도 제주∼목포 순항여객선 ‘씨월드’호가 제주를 떠나는 한편,우도·비양도 등 섬지역 주민들의 도내 나들이도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도내 항·포구에 정박해있던 5000여척의 어선들 역시 어구 등 각종 장비 손질에 바쁜 움직임을 보이면서 오랜만의 조업준비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권을 벗어난 이후 완연한 가을날씨를 보이고 있다”며 “17일 오후6시 현재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260㎞ 해상에 위치한 제17호 태풍 ‘소나무’는 제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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