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혼자만의 세상이고,딱딱하기만 하다고 생각돼 왔으나 이같은 인식이 교실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다.

제주여상(교장 박영호)은 인터넷을 통해 교사와 학생간의 호흡을 가다듬고 인간미를 재생시키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다름아닌 ‘1교사 1홈페이지 갖기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제주여상은 일반 생활의 도구로 그치던 인터넷을 학교로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이 운동에 본격 나섰다.교사 대부분이 홈페이지를 만들 능력이 되지 않았으나 3개월에 걸친 홈페이지 자율연수를 통해 이런 문제점을 하나하나 극복해갔다.

50명의 교사 가운데 19명의 교사가 홈페이지를 만들어 학생들과의 대화통로로 사용하고 있으며,15명은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중이다.나머지 교사들도 게시판 정도의 간단한 대화창구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봐야 할 시험의 문제기준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주며,정답과 채점결과도 교사의 홈페이지를 찾으면 곧바로 알 수 있도록 했다.종전에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면서도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를 알기가 쉽지 않았으나 이제는 교사 홈페이지가 학생들이 알고 싶은 정보를 공개하는 장소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변화로 인해 학생들은 교사 홈페이지를 찾아 궁금한 것을 묻거나 인생상담을 하는등 그동안 교사와 학생간의 보이지 않던 벽이 인터넷을 통해 하나하나 허물어지고 있다.

제주여상은 교사 홈페이지 구축과 함께 학생들의 공간도 만들고 있다.학생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홈페이지인 ‘제주의 민요’‘한라와 백두의 들꽃’‘청소년의 북한’등은 수준높은 홈페이지로 인정받고 있다.

박영호 교장은 “인터넷은 피할 수 없는 시대변화이다”며 “교사들이 홈페이지를 만듦으로써 수업시간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학습하거나 교사와 인간적인 대화를 하는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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