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후 2번째로 칸의 초청을 받아 또다시 본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으며, 세계 3대 영화제에서는 ‘올드보이’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베를린 알프레드바우어상)에 이어 3번째로 본상을 받게 됐다.

박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아무래도 나는 진정한 예술가가 되려면 멀었나 보다”라고 말문을 연 뒤 “창작의 즐거움이 영화를 만드는 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 편의 영화에서 흥행에 실패한 이후 오랜 세월 영화를 못 찍었는데 세번째 영화 이후 지금까지 영화를 만든다는 자체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며 “영화를 만드는 즐거움의 마지막이 바로 칸 영화제다. 정다운 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배우 송강호 씨와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칸 영화제에서 공식 경쟁부문에 8차례 진출했던 한국영화가 본상을 받은 것은 4번째다.

한국영화는 칸에서 2002년 ‘취화선’이 감독상(임권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을 받은 바 있다.

‘박쥐’는 존경받던 신부 상현(송강호)이 흡혈귀가 되고 친구의 아내 태주(김옥빈)와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는 줄거리의 치정극으로, 지난달 30일 국내 개봉 이후 210만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동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