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 성구매 차단을 위한 야간 캠페인 현장

   
 
  ▲ (사)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은 28일 밤 유흥업소가 밀집돼 있는 신제주 지역에서 성구매 차단을 위한 첫 야간 캠페인을 실시했다. /조성익 기자  
 
 "성매매는 범죄입니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 정은선 활동가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연신 홍보물을 나눠주며 목소리를 높였다. 행여 지나가는 남성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면 더욱 자신있는 목소리로 '성구매를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활동가는 "그동안 경찰 등에서 성매매의 불법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지만 여전히 성을 사고 파는 행위가 범죄인 줄 모르거나 알면서도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많은 남성들이 부끄러워 하지만 이번 캠페인 등을 계기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오후 9시 신제주 신라면세점 앞 인도에서는 대낮처럼 밝혀진 네온사인보다 휠씬 더 밝은 촛불이 설치됐다.

 ㈔제주여성인권연대 부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은 '하루 앞선 반성매매, 백년 앞선 성평등 실현을 위한 성매매 OUT' 사업의 일환으로 성구매 차단을 위한 첫 야간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성매매 방지를 위한 포스터 전시, 홍보물 배포, 성매매에 대한 자신의 생각 적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이날 캠페인이 유흥주점, 모텔, 안마시술소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사람들의 경각심을 높였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에 따르면 성매구자의 93% 가량이 음주와 연관이 있으며 안마시술소, 숙박업소, 유흥주점 등의 순으로 성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은 성매매 근절 포스터 등을 보고 성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심각성 등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으며 일부는 쑥스러운 듯 슬쩍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월요일부터 정성스럽게 캠페인 준비를 했다는 자원봉사 대학생 현석미씨(23·여)는 "성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사회에서 여성이 먼저 꺼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 때문에 여성 인권에 대해 대학생들도 잘 모르거나 심지어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길을 지나다 열심히 홍보물을 보던 김춘삼씨(40)는 "성매매는 성병 위험 등이 높고 여성을 성 상품으로 전락시킨다"며 "남성들 스스로 성매매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현장상담센터 해냄 홍리리 소장은 "성매매 근절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으로 성적 서비스 수요자를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성매매 관련 신·변종 업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오는 11월까지 도내 유흥·숙박·마사지 업소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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